_모두가 이로워 지는 수 찾기
우울한 기분을 날려주는 영롱한 색상의 오일파스텔과 마카.
사용하고 나면 늘 정리하던 습관을 버리고 미술 재료들을 책상 위에 꺼내 두었다. 나를 위한 색테라피이기도 하지만 그림에 맛 들이게 할 선한 전략이다. 집안을 돌아다니며 그것들을 갖고 노는 사람은 나라기 보다는 딸아이다. 연필 잡는 것도 어려운 나이에 두꺼운 마카 펜을 쥐고 바둑판 공책을 채색할 때면 집중하느라 입 모양이 오리처럼 길게 나오는데 그런 모습을 조용히 오래 보는 것은 치유가 된다. 처지를 비관하여 하마터면 술에 의존하여 살아갈 뻔한 위기를 다행스럽게 벗어났다. 채색도구를 산 것은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은 격이라는 속담처럼 딸아이의 잠재된 미술 재능까지 찾게 해준 터라 신의 한수라는 표현을 해도 될 만큼 너무 잘한선택이었다.
현재 자신의 상태가 남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닌데 후회와 원망의 화살을 타인에게 돌리며 현재를 축내며 사는 선택을 나는 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모든 결과는 자신의 최종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팔레트와 물감들을 펼쳐 놓고, 오일파스텔 우드 케이스를 열어 두어 미술도구들이 방을 어수선하게 만들긴 했지만 딸아이가 자유롭게 흰 도화지에 느낌 가는 대로 그릴 때 제일 만족스럽다.
잡지에 나오는 집처럼 해두고 싶은 나의 욕구를 내려놓고 나는 조금 더 이로운 선택을 한 것이다. 내 선택으로 말미암아 딸아이가 그림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잠재력이 드러난다는 것에 환호했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내가 한 이로운 선택은 딸아이가 그림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갖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했고 참으로 다행스러운 선택이아닐 수 없다.
#우울증극복 #엄마표집미술로미술좋아하는아이로이끄는과정 #이로운사재기 #양육에세이 #결핍이축복이되기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