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애틋함이라는 아름다움
사람들이 많이 모인 모임에 나가면 겉모습이 화려한 사람들보다 약간 삶에 지쳐 보이는 인상의 사람에게 눈길과 마음이 가곤 한다. 표정에서 고단함과 성실함, 그리고 사람과 삶을 사랑했기 때문에 애를 많이 써왔던 흔적들이 보인다. 애틋한 감정이 든다. 나는 그런 애쓴 흔적이 역력한 사람에게 정이 간다. 어떤 이들은 무언가 사연이 많아 보이는 이들과의 만남을 꺼리기도 한다. 왠지 그와 만나다 보면 그의 어려움이 자신에게 전가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이 아닌 느낌으로 평가나 판단을 해버리는 오류는 자신에게 약함과 어려움이 있음을 반증한다. 힘든 일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더 마음을 쏟는 나는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는 과정을 통해 놀라운 몸의 변화를 느낀다. 이런 변화를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영향이라고도 하는데 몸이 이완되고 기쁨이 솟는다.
문득 내가 살아온 시간을 오일파스텔의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 본다면 어떤 분위기와 무늬가 만들어 질지 궁금해서 상상해 봤다. 비바람을 맨몸으로 맞아가면서 전진하는 형상이 떠오르고 어두운 톤의 색으로 완성된 그림이 보였다. 비장미가 느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 가운데 세로토닌 효과로 보이는 환희에 찬 밝은 빛과 같은 색이 군데군데 보인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그려내는 인생의 그림이 사람들 눈에 어떻게 보이든 나는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성실하게 그려오고 있었고 그려 나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누구나 환호하는 멋진 그림이 아닐지라도 나는 내 그림이 마음에 들고 그런 그림을 그리는 내 자신이 대견해서 아주 오래 안아주고 토닥여 주었다. 인생이라는 커다란 흰 도화지에 어떤 색으로 칠하든 그자체로 충분히 아름답지 않을까? 완성만 된다면 그걸로 된 거다.
#우울증극복 #한부모가정 #엄마표집미술로미술좋아하는아이로키우는과정 #부족하지만조금특별한에세이
#청소하는수필가 #결핍이축복이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