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작두콩과 비염타파

4도 3촌. 며느리와 손녀를 위해

by 샤이니


환절기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코를 훌쩍거리고 힘들어한다.

올해는 비염이 심한 며느리와 손녀를 위해 작두콩 차를 만들어 보려고 씨앗을 파종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새 잎이 나올 생각을 않는다.


모종으로 심지 않고 씨앗 파종일 경우 오래 걸린다는 사실도 몰랐다.

한동안 존재 자체를 잊었다.분명 풀은 아닌 듯한 게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하마터면 풀이라고 뽑아 내동댕이 쳤을 거다.

가끔은 풀인 줄 알고 뽑아버리면 뒤늦게 발견한 남편은 여기 있던 애 어디 갔어? 소리친다.

난 개미소리로 "풀인 줄 알았지!" 하며 꼬리를 내린다.


한참 뜸을 들이더니 여름이 되어서야 꽃을 피워 준다

넝쿨을 타고 올라가서 피는 꽃이 참 예쁘다.

하얀 순백색의 꽃과 연한 자주색 꽃이 있다는데 그것도 모르고 심었다. 알았더라면 좋아하는 자주색도 같이 심어줄걸 아쉬웠다. 작두콩은 꽃말도 예쁘다. "행복은 반드시 온다"이다.


작두콩은 고려시대 왕실에서 약재와 식품으로 쓰였는데, 조선이 건국하면서 고려 흔적을 없애기 위해 재배가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1990년 중국과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보급되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다.


성질 급한 사람은 못 키우겠다...

새싹도 오랫동안 뜸 들이다 나오더니 열매가 맺히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다 자란 열매는 크기가 20cm를 넘고, 껍질 속에 콩은 엄지 손가락 한마디만큼이나 컸다. 이렇게 커다란 콩은 처음 본 듯. 풀밭을 헤치고 나와 열심히 잘 자라 줬다.





"작두콩차의 효능"

히스티딘 성분은 비염에 효과적이며, 비염 외에도 축농증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염증을 억제하고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C와 A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로회복, 감기나 가래, 기침, 코막힘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 예방, 위와 장을 보호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작두콩차 만들기 "

8월 말부터 9월 중순. 만들 시기다.


열매가 맺히고 속에 씨앗이 형성 되기전에

수확해 껍질채 썰어 햇볕에 2.3일 말린후,




두세 번 약한 불에 덖어주면 구수하고 맛있는 작두콩차가 완성된다.





작두콩차는 뜨거운 물이나 찬물에도 잘 우러나온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뜨거운 물에 우렸을 때 더 진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심고 말리고 덖기까지 몇 달이 걸렸다, 열심히 먹고 비염 타파를 외쳐다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