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를 꿈에 보다.

사람사이. 홍어삼합

by 샤이니


꿈속에서 처음 뵙는 아버지 모습, 너무 반가웠다.


돌아가신 이후로 사위한테는 두세 번 꿈속에 나오셔서 뭔가를 이야기하셨다는데 딸인 나한테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으셨다.


며칠 전 브런치에 시부모님 관련된 글을 올린 이후 꿈속에 보이신 거다.


그날, 토요일 저녁 TV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윤민수 씨가 가족대항전 프로에 엄마와 한 팀을 이루어 노래하기 전 하는 말이다. 이틀 전 꿈속에 아버지가 나오셨는데 아무래도 높은 점수가 나올 거 같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봤다. 가끔은 조상님 꿈을 꾸고 복권을 샀더니 일등에 당첨되었다거나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걸 보면 자식들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부모님이 현몽을 해주시나 싶다.


우리 아버지는 아니었다. 사돈네 언급하는 글을 보시고 시샘하셨나? 생전에 성품으로는 아량이 좁으신 분은 아니셨는데 딸이 많이 보고 싶으셨고, 우리도 있다고 상기시키신 거 같다.


덕분에 친정아버지를 떠올려볼 계기가 되었다. 우리 아버지는, 우리 엄마는, 생전에 어떤 음식을 좋아하셨나 생각을 해봤다. 아버지는 목포 출신이시라 생선을 유독 좋아하셨다. 비린내 없는 흰 살 생선인 조기, 병어를 좋아하셨고 그중에 일등은 흑산도 홍어였던 거 같다. 지금은 홍어를 돼지고기수육, 묵은 김치와 삼합으로 일품요리를 만들지만 예전엔 대충 초고추장에 홍어를 찍어 먹거나, 홍어무침, 홍어찜으로 먹었고, 홍어애로 보리새싹을 넣어 끊여 홍어애탕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먹어보기 힘든 홍어애탕, 홍어 산지인 흑산도와 가까운 곳 목포였기에 자주 접했던 거 같다. 지금도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포에 가면 유명한 홍어거리가 있어서 홍어애탕까지도 맛볼 수 있다. 거리는 멀지만 시골집에 가면 한 번씩 들려 홍어애탕을 먹고 온다,


오랜 시간 병상에 누워계셨던 엄마도 돌아가시기 전까지 홍어뼈를 발라 살만 드실 수 있게 식탁에서 떨어지지 않게 해 드렸던 거 같다.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평생 드셨다.


오늘은 두 분 친정부모님을 생각하며 홍어 삼합을 만들어 보려 한다.





홍어삼합 만들기.

1) 홍어와 묵은 김치를 준비한다.

2) 수육용 돼지고기를 된장, 커피, 통후추, 양파, 파뿌리, 소주나 청주 넣어주고 센 불에 20분, 중불에 30분 삶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면 된다.


홍어애탕

1) 삭힌 홍어애, 발라진 뼈, 고춧가루와 된장에 시래기를 버무려 쌀뜨물에 넣고 푹 끓여준다

2) 마늘, 생강, 국간장과 액젓으로 간을 하면 된다.

&. 보리새순 대신 시래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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