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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lery Shilla Sep 29. 2022

엘 그루포 엑스 탐구




2022년 Kiaf 갤러리 신라 부스에서 진행된

“바나나는 바나나?” 프로젝트,

기억하실까요?


2022 Kiaf 갤러리 신라 부스 (이미지 출처: 갤러리 신라)



이는 엘 그루포 엑스 (EL Groupo X)라는

익명의 전문가 집단에 의해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이 그룹,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요?


엘 그루포 엑스 포스터 (이미지 출처: 엘 그루포 엑스)



올해

Kiaf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엘 그루포 엑스의 프로젝트는,


예술가를 위한 새로운 경제 지원 시스템을 구축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면

그때 프로젝트를 마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본격적으로 이 익명 그룹의

프로젝트를 살펴보기에 앞서,

그룹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1980년대 중반,

예술 비평가 아서 단토는

“예술의 종말”을 선언하였죠.


아서 단토 (이미지 출처: 알라딘)



엘 그루포 엑스는 여전히

"새로운 미술"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지고,


예술의 마지막 단계 "Z"가 오기 전

"X"를 만들어보기 위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익명을 의미하는 "X"이기도 하여

익명가 그룹임을 공고히 밝히죠.



이런 포부를 가진 그룹은

기존의 “갤러리 – 작가 – 컬렉터” 지원 구조가 아닌

새로운 경제 지원 시스템을

왜 구축하려는 것일까요?


엘 그루포 엑스 퍼포먼스 (이미지 출처: 엘 그루포 엑스)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사실주의, 인상파, 낭만주의 등

다양한 예술 사조가 계속해서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죠.



아서 단토가

현대미술에서 종말을 선언한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사조, 형식이

나타나는 것은

무의미하고,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2022 Kiaf 갤러리 신라 부스 (이미지 출처: 갤러리 신라)



현대 미술 사조들이

모두 동등하게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내러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엘 그루포 엑스는

새로운 경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참신하고 새로운 미적 가치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적 가치가 표현 되기 위해서는  


1. 새로움을 탐구하는 작가

2. 새로운 미디어

3. 새로운 작가 지원 시스템


이 등장하여야 합니다.




갤러리 신라 전시 전경 (이미지 출처: 갤러리 신라)



엘 그루포 엑스 그룹은

앞의 두 가지는 이미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모더니즘과 부르주아지의 출현 이래 지속된

“갤러리 – 작가 – 컬렉터” 지원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보고 있죠.



즉,

작가의 경제 지원 구조를 바꾸어야

새로운 미적 가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구조를 담기 위해서는

익명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작가의 이름을 밝히는

작가의 서명은

기존 경제 구조에 필수적인데,

이와 차별을 두기 위해서이죠.


뱅크시 작품 (이미지 출처: Unsplash)



또한 작가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간혹 작가의 활동을 제약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뱅크시의 경우

익명성을 통해 좀 더

자유로운 활동을 하였죠!



2022년 Kiaf에서 있었던

바나나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의 주장을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2 Kiaf 갤러리 신라 부스 (이미지 출처: 갤러리 신라)


바나나 프로젝트는,

페어장에서 바나나를 

35,000원에서

(바나나 및 보증서 등 기타 경비를 포함한 원가)

시작하여 관람객이 원하는 가격을 추가하여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입니다.


바나나 보증서 (이미지 출처: 갤러리 신라)


만약,

바나나를 37,000원에 구매하였다면,

구매자는 순수히 2,000원을

무형의 가치에 지불한 것이죠.



새로운 경제 구조를 찾겠다는

그룹의 취지에 맞게

우리는 순수한 무형의 가치에

얼마 만큼의 가격을 지불하는가?

무형의 가치는 얼마인가?

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관람객들과 컬렉터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바나나 프로젝트였죠.



한편

이 프로젝트가 갤러리 신라 부스에서 이루어져

갤러리의 프로젝트로 생각하기도 하셨습니다.


엘 그루포 엑스 퍼포먼스 (이미지 출처: 갤러리 신라)


그러나 엘 그루포 엑스는

갤러리 신라와 독립된 예술 그룹으로,

갤러리 신라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내년, 내후년,

새로운 시스템과 미학이 구축되고 발견될 때까지

지속되며 미술사적 가치를 제시할 이 그룹,

앞으로의 활동 추이가 기대됩니다.






브런치의 글은

매주 목요일 저녁 20:50 - 21:50

갤러리 신라 인스타그램(@galleryshilla) 

라이브에서

진행되는 토론을 바탕으로 제작합니다.





카테고리 : 미술, 예술, 미학, 미술사, 예술경영, 전시회, 전시, 현대미술, 동시대미술, 아트위크, 미술관 분관, 절대주의 미술, 예술 토론, 퍼포먼스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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