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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도시의 아웃사이더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 루저 ]


흔들리는 차창에 투영된 눈빛이 흐미하다


버스창 너머 불빛 풍경 잔상이


화려한 밤거리의 네온사인과


가로등 사이로 비틀거린다


한잔 술에 아른거리는 거리는


소박한 마음과는 달리 거칠고


한잔 술의 취기에 비치는 창 밖은


희미한 세상을 이기지 못해


퉁퉁 거리며


머릿속은 혼란스럽다




혼재되어 물결친다


오락가락하는 머릿속에


추억을 배달하는 버스와


그 안의 늘어지는 잔영


어디선가 들리는 속삭임도


지나쳐온 추억의 잔해다


난 추억을 그리워하는


한심한 루저다




인생이 심심해서


그렇게 와서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갈 것이다


오늘도 도시에 버려진 아웃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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