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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다.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이별의 순간,

그리고 기다림~

불 속에 뛰어든 그는

한 줌의 재가 되어

작은 묘비 아래

영원의 잠에 빠진다.


공원묘지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느낌은

사뭇 새롭다.


열 맞춰 가지런한 묘비들은

죽어서도 자유롭지 못한단 말인가.


"나 돌아갈래~!"

삶으로 돌아가고픈 외침인지,

자연 속에 평화롭고픈 외침인지

귓전을 때리는 것 같다.


많은 이야기를 않고

잠들어 있는 주검들,


행복했을 수도,

안타까운 침울한 이야기도,

말하지 못한 지난 삶들이

흙 속에 잠들어 있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의 분골이 풍선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허공에 뿌려지면

산과 들, 바다로 퍼져나가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푸른 잔디가 되어

자연 속에 숨 쉬는 상상을 문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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