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시를 쓰고 싶은 마음에.
내 글에는 늘 비가 내린다
마음이 병들었나,
우울한 기운이 손 끝에서 자판을 두드린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가슴에 화가 많은 사람이라던데,
나는 요즘, 아니 오래전부터 그랬는지 모른다.
우울한 감정을 걷어 보려 해도,
문장 사이에 스며드는 먹먹함은
감출 수 없는 그림자다.
하늘을 올려다 보고,
햇살을 받아 그려보려 해도,
먹구름이 방해하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재미가 붙은 지 한 달
감정이나 생각, 느낌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머리 위에 맴도는 파랑새를 잡고 싶지만,
팔을 휘젓고 점프를 뛰어봐도,
잡힐 듯 잡힐 듯 날아가 버린다.
파리라도 잡았다 싶으면,
날개가 없고, 다리가 없다.
그래도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글은 내 마음을 정화해 주고,
내 생각은 구름이고,
글은 비가 되어 가슴에 내린다.
글이 내 마음을 조금씩 씻어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흐린 날에도, 빗속에서도,
나는 내 이야기를 멈추지 않을 거다.
시를 쓴다는 건,
모험이고 도전이다.
시는 짧은 글이지만,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감정,
인생과 사회의 진실까지 눌러 담는다.
쥐어짜는 함축의 묘미,
그 속에는 누구나 공감하고 올라서야 한다.
나는 그 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