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 이라는 비

언젠가는 시를 쓰고 싶은 마음에.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내 글에는 늘 비가 내린다

화면 캡처 2025-06-23 182756.jpg

마음이 병들었나,

우울한 기운이 손 끝에서 자판을 두드린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가슴에 화가 많은 사람이라던데,

나는 요즘, 아니 오래전부터 그랬는지 모른다.


우울한 감정을 걷어 보려 해도,

문장 사이에 스며드는 먹먹함은

감출 수 없는 그림자다.


하늘을 올려다 보고,

햇살을 받아 그려보려 해도,

먹구름이 방해하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재미가 붙은 지 한 달

감정이나 생각, 느낌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머리 위에 맴도는 파랑새를 잡고 싶지만,

팔을 휘젓고 점프를 뛰어봐도,

잡힐 듯 잡힐 듯 날아가 버린다.


파리라도 잡았다 싶으면,

날개가 없고, 다리가 없다.

그래도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글은 내 마음을 정화해 주고,

내 생각은 구름이고,

글은 비가 되어 가슴에 내린다.


글이 내 마음을 조금씩 씻어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흐린 날에도, 빗속에서도,

나는 내 이야기를 멈추지 않을 거다.


시를 쓴다는 건,
모험이고 도전이다.
시는 짧은 글이지만,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감정,
인생과 사회의 진실까지 눌러 담는다.
쥐어짜는 함축의 묘미,


그 속에는 누구나 공감하고 올라서야 한다.

나는 그 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