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로맨티시스트의 다짐
덜 익은 인생을 살아온 낭만의 중년.
"환갑이니 청춘이다"하고 외쳐 보지만
누구 하나 들어주는 이 없다.
결국, 누구나 마찬가지인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미물에 불과한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가는 세월의 무심함에
뒤안길 그림자 끝을 잡아보려 애쓰며
거칠게 저항하고 반항해 본다.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이대로 순응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가슴은 아직 불타오르고
순수한 감정 간직한 채
어리어리한 인생이 터질 듯 하지만
흘러가는 구름에 몸을 맡긴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시스트로 살고 싶다.
변해가는 하늘빛과 바람의 온기를 느끼며
기다리던 주말, 기쁨보다는
또 한주일 나의 삶의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게 가슴을 때린다
한탄하기엔
너무나 억울한 인생이다
그래도 오늘,
붉게 물든 서쪽 하늘의 황혼 너머,
화려한 마지막 불꽃 아닌
또 다른 불씨를 지펴 보려
여명을 바라본다.
'마음만은 청춘이다'를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