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7일 일기.
가을 장맛비가 퍼붓는 날
8년간의 병간호, 그 새벽길
비 오는 고속도로의 운치와
클라리넷 선율이
고통을 낭만의 위로로 만들어 준다.
먹구름과 안개가 시야를 흐리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길
그 막막한 어둠의 동굴도
언젠가는 끝이 있으리라.
이 고통과 낭만의 길이
사랑의 길이 아닌
후회와 미련을 덜기 위한
이기심의 길이 아니길
묻고 또 묻는다.
"살면서 문득 스치는 감정과 느낌들을, 일기처럼 써 내려갑니다 — 시와 산문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