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에 대한 묵상 7

by 전영칠

* '근원에 대한 묵상' 시리즈는 묵상하고 살면서 문득 스치는 느낌(생각)들을 쓴 것입니다.




21. 종교와 철학(사상)을 대하는 태도


나는 선입관념이나 고정관념을 개인의 발전과 성장에 대한 최고의 적으로 간주하며 사는 편이다.

그 입장에서 보면 종교적 아재, 철학(사상)적 아재들은 감히 말해 세상에 차고도 넘친다.

시멘트 덩어리 같은 선입관념, 고정관념 앞에 사실 논쟁이나 설득은 무의미하다.

나 같은 경우는 들어보고 아니라 생각되면 "아, 그러십니까?"하고 만다.


나의 종교관이라면 일단은 '진정성 있는' 종교들은 모두 존중한다는 것이다.

비유컨대 식사를 할 때 밥이 있고, 국이 있고, 다양한 반찬이 있다. 식사는 내 건강과 에너지 흡입을 위해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각 종교도 분야와 역할이 다를 뿐이다.


50년 전 어느 종교계 인사가 '기독교 외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논문을 게재하였는데 이것이 종교계에서 벌집 쑤셔놓은 형국이 되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로 가는 길을 개척하고 많은 이들이 새로운 삶을 위해 아메리카로 이전할 때, 콜럼버스를 시기한 이들이 말했다. '그거, 나도 할 수 있는 거, 뭐가 대단한가?'

콜럼버스는 그들에게 책상 위에 달걀을 세울 수 있는가를 물었다. 아무도 하지 못했을 때 콜럼버스는 달걀을 쳐 책상 위에 세웠다...


잘 알려진 이야기다.

누구나 아메리카는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고정관념을 깬다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사찰을 멸망하게 하옵소서.

일부 기독교 신도는 그런 기도를 하기도 한다. 직접 들은 적도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유불선, 기독교, 천주교 등 서로 생명을 죽이는 전쟁은 하지 않는다. 그것만 해도 그게 어딘가 싶다.

명동성당에서 '아베마리아'를 불러 모두를 감동시킨 정률스님은 "종교가 달라도 서로 벽을 쌓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부모도 내 부모처럼 중요하듯이 모든 이들의 종교적 믿음을 존중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천주교에서 부처님 탄신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절 입구에 걸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감동적인 모습 아닐까?


나는 '만교의 하나님'이라 한 사도바울의 통찰을 존중한다.



22. 무위자연(無爲自然)과 무위자연의 응용


나무는 자라려고 애쓰지 않고, 강물은 흐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저절로 그렇게 된다. 억지로 하려 하지 말고, 생명의 거대한 흐름에 나를 맡긴다. 그때 가장 완벽한 행위가 나온다.

그것이 무위자연이다. 무위자연은 노자 도가철학의 핵심개념이다.


최근 IT, AI 등 첨단산업연구분야, 기업경영, 조직경영, 사업, 직장에서도 이 사상을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과도한 개입을 피하고 자율을 존중하는 경영과 삶의 방식'이 창의성과 개발 등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뇌과학이 증명하고 있다.


주어져 있는 우주와 자연은 누가 관리하고 있다는 표시를 내지 않는다. '저절로' 운영된다. '자연적인 것'은 '저절로'의 세상이다. 그 배후에 신(神)과 천(天)이 있다. 신과 천은 '자연적인 것'과 '저절로'라는 모습으로 표시 내지 않고 모든 것을 이끌어 간다. 그것을 다른 말로 섭리(攝理)라 한다.


우주와 자연에는 주종관계가 없다. 누가 사장이어서 으시대지도 않고 누가 관리담당자여서 배꼽인사도 하지않는다. 급여 없어도 노조투쟁도 하지 않는다. 스스로 '자', 그러할 '연' - 저절로 돌아갈 뿐이다.

인간세계의 인위적인 사상, 이념, 신념 앞에 인간은 무수하게 상처받고 매몰되었다.

'나는 자연인'이라는 프로가 있다. 이 프로에 나오는 자연인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이 사회에 지치고 상처받은 이들이 산에서 얻는 안식에는 무위자연이라는 뿌리가 있다. 이 뿌리는 자연과 우주에 있는 '저절로 흐르며 존재하는 에너지'에서 산다.



23.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명상가 마이클 싱어


명상으로 우주의 이치를 터득한 미국의 마이클 싱어는 '내 맡겼더니 인생이 풀리고 기업이 잘되더라'는 것을 성공한 자기의 인생으로 제대로 보여준 사람이다.

그는 말하자면 무위자연의 명상가다. 나는 그렇게 부르고 싶다.


'내맡김'을 주제로 한 그의 베스트셀러 제목은 《될 일은 된다》이다. 이 책은 그가 40년 동안 자신의 삶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맡기기 실험'의 기록이다.

마이클 싱어는 원래 숲 속에 오두막을 짓고 명상과 요가에만 전념하며 살던 수행자였다. 그는 어느 날 "내 마음의 호불호(개인적 선호)를 버리고, 삶이 내 앞에 가져다주는 상황에 저항 없이 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는 그저 명상을 하고 싶었을 뿐인데, 삶은 그에게 집 짓는 일을 맡겼고, 그다음엔 수학교사 일을, 그다음엔 프로그래밍 일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내키지 않아도 '내맡김'의 원칙에 따라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그는 미국 병원 운영 시스템의 표준이 된 '메디컬 매니저'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직원 2,300명을 둔 연 매출 3억 달러 규모의 상장 기업 CEO가 되었다.

인생이 잘 풀리기만 한 건 아니었다. 기업이 성공 가도를 달리던 중, FBI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법정 싸움에 휘말리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억울함과 분노로 세상을 원망했겠지만, 그는 이 상황조차 "삶이 내어준 또 다른 내맡김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결국 그는 모든 혐의에서 벗어났고, 이 과정에서 겪은 내면의 평화를 담아 쓴 책이 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삶이 나에게 오게 하라. 그리고 그 삶에 정성껏 응답하라."


그는 우리가 머릿속으로 짜놓은 계획보다 우주(또는 삶의 흐름)가 준비한 계획이 훨씬 더 크고 완벽하다는 것을 자신의 인생으로 증명해 보인 사람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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