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원에 대한 묵상' 시리즈는 묵상하고 살면서 문득 스치는 느낌(생각)들을 쓴 것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말로 근원의 언저리를 서성였다. 하지만 말의 성벽을 높이 쌓을수록 진리는 그 너머로 숨어버린다. 이제 입술을 닫고 생각이 일어나기 전, 그 태초의 고요 속으로 걸어 들어갈 시간이다.
마하리쉬는 말했다.
"침묵은 끊임없이 흐르는 말이다. 입으로 하는 말은 그 흐름을 방해할 뿐이다.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근원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침묵이다."
노자는 "큰 소리는 오히려 들리지 않는다"는 대음희성(大音希聲)을 말했다. 우주의 근원적인 소리(道)는 너무나 거대하여 인간의 귀에는 침묵으로 들린다는 뜻이다.
세상에 대해 침묵을 하든 침묵을 하지 않든 하늘이 정한 뜻은 변함이 없다. 그 뜻은 물 흐르듯 강을 따라 흐르며 마침내 목적지인 바다에 도착한다.
그대는 뭇 별들처럼 많은 세상 인간들의 소리로 바다가 역류하여 강으로 흐르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100억 명의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켜도 침묵은 전혀 손상되지 않는다. 침묵은 소리의 반대말이 아니며, 모든 소리를 품어 안는 근원의 바다이기 때문이다.
근원을 다녀온 자는 말 대신 침묵을 택한다.
오늘도 나는 하늘에 스위치를 꽂은 채, 그 소리 없는 거대한 흐름 속에 나를 맡긴다. 말이 멈춘 그 자리에서 비로소 영원한 현재의 불이 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