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 어디에도 원자의 장례식은 없다

- 구준엽과 서희원의 사랑 완성

by 전영칠

나는 너를 단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 15화 :

이 우주 어디에도 원자의 장례식은 없다



1. Forver Love(구준엽과 서희원의 사랑)



구준엽과 서희원의 사랑은 단순히 연예인의 스캔들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운명'과 '인연'의 실재를 믿게 만든 한 편의 영화 같은 서사다. 2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다시 만난 그들의 사연을 보자.


두 사람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만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클론의 멤버 구준엽과 대만의 인기 MC였던 서희원은 한 콘서트장에서 처음 만났다.

서희원은 구준엽의 무대를 보고 팬이 되었고, 구준엽 역시 그녀의 밝은 모습에 매료되었다. 두 사람은 곧 연인으로 발전했다.

구준엽은 그녀를 위해 대만을 자주 방문했고, 서희원은 구준엽의 성인 '구(九)'를 발목에 문신으로 새길 정도로 그를 깊이 사랑했다. 구준엽 또한 그녀를 위해 변장을 하고 대만을 오가는 등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당시의 연예계 환경은 두 사람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다.

당시 아이돌 가수의 열애는 금기시되었고, 클론의 소속사는 두 사람의 관계를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구준엽은 팀과 동료들을 위해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서희원은 방송 중에 이별의 슬픔으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며, 두 사람은 서로를 가슴에 묻은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이후 서희원은 대만 재벌 2세 왕소비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고, 구준엽은 한국에서 독신으로 지냈다.


2021년 말, 서희원의 이혼 소식이 들려왔다. 이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20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다.

놀랍게도 서희원은 20년 전 구준엽이 알고 있던 그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구준엽이 "희원아, 나 준엽이야"라고 말했을 때, 두 사람 사이의 20년이라는 공백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은 매일 영상 통화를 하며 예전의 감정을 확인했다. 구준엽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영상 통화로 프러포즈를 했고, 서희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2022년, 직접 만나기도 전에 혼인신고를 먼저 마쳤다. 가족이 되어야만 대만을 방문할 수 있었던 당시 상황 때문이었다.

마침내 대만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보며 "인연은 돌고 돌아 결국 만날 사람은 만난다"는 말을 실감했다.


서희원이 번호를 바꾸지 않았던 것, 그리고 구준엽이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건 것. 이 두 가지 우연이 겹쳐 '재회'라는 하나의 관측된 실재를 만들어낸 과정은 참으로 오묘하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영화 같은 재회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나, 안타깝게도 서희원은 2025년 초 우리 곁을 떠나게 되었다.

서희원은 2025년 2월 2일,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떠났다가 급성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2025년 춘절 기간, 서희원은 구준엽 및 가족들과 함께 일본 도쿄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인 1월 29일부터 기침과 미열 등 감기 증상을 보였으나, 가족 여행 일정을 고려해 휴식을 취하며 견뎠다.

하코네 근처로 이동했을 때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현지 의료진은 입원을 권고했으나, 서희원은 예정된 귀국 항공편을 이용해 대만에서 치료받기를 원해 퇴원을 강행했다.


2월 2일 오후,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14시간에 걸친 집중 치료와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48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이후 전문가들은 그녀가 과거 둘째 아이를 출산할 때 겪었던 임신중독증과 그로 인한 신체적 취약함이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여 폐렴 증세를 급격히 악화시킨 결정적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news-p.v1.20250728.e73f383dd9dd49b7a4d50b05e0d0578e_P1.jpg 고 서희원 묘지 지키는 구준엽 "매일 온다"(문회일보: 25.07.28)


2022년 재혼 후 서희원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3년 동안, 두 사람은 축복만큼이나 거센 비난과 시기에도 직면해야 했다.

전남편 왕소비와 그의 모친 장란은 SNS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구준엽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마약설, 경제적 무능력설 등)을 지속적으로 퍼뜨렸다. 대만 일부 여론도 '냄비 근성'이라며 이들의 사랑을 의심하기도 했다.


구준엽은 이러한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침묵'과 '헌신'으로 맞섰다. 서희원이 건강 문제로 외출이 어려울 때도 곁을 지키며 직접 요리를 해주는 등 지극한 사랑을 보였다. 이는 결국 대만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에게 '국민 형부'라는 별명을 안겨주었다.

서희원 사망 직후, 구준엽은 그녀가 남긴 약 600억 원(NT$12억) 규모의 유산 상속을 포기하고 장모에게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돈 때문에 재혼했다"는 악플러들의 입을 다물게 만든 결정적 행동이었다.


중국 재벌 2세 왕소비와의 결혼 생활은 겉모습과 달리 매우 평탄치 않았음이 이혼 후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서희원의 주장에 따르면, 결혼 생활 내내 왕소비의 심한 감정 기복과 폭언에 시달렸다. 한식을 즐겨 먹는다는 이유로 "돼지 같다"는 모욕을 주거나, 술에 취해 물건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특히 임신 중이었을 때도 그녀를 밀치는 등의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두 사람은 결국 합의 이혼했다. 두 자녀의 양육권은 서희원이 가졌으며, 아이들은 대만에서 성장해 왔다. 왕소비는 면접교섭권을 통해 2주에 한 번꼴로 아이들을 만났다.

이혼 후 왕소비가 생활비 및 위자료 지급 약속을 이행하지 않자 서희원은 강제 집행 소송을 제기했다. 왕소비는 "구준엽의 전기세까지 내줄 수 없다"라며 반발했으나, 법원은 서희원의 손을 들어주어 왕소비의 자산 일부를 압류하기도 했다.

시공간을 초월한 이들의 사랑이 너무나 짧게 끝난 점은 참으로 비극적이다. 하지만 구준엽이 아내의 유골함을 안고 대만에 입국하며 "아내가 놀라지 않게 우산으로 가려달라"라고 부탁하던 모습은,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진정한 사랑의 무게를 보여주었다.


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유산(약 600억 원 규모)은 대만 법에 따라 배우자인 구준엽과 두 자녀가 1:1:1의 비율로 상속받게 되었다. 즉, 구준엽이 200억, 두 자녀가 각각 200억씩(총 400억)을 상속받는 구조였다.


서희원의 두 자녀가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상속받은 400억 원 규모의 자산 관리권이 친부인 왕소비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장모는 이 상황을 막기 위해 "정의를 되찾겠다"며 왕소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법적으로 친부의 권리를 제한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장모에게 맡긴 돈' 부분에서 뜻밖의 갈등이 불거졌다.

구준엽은 처음엔 "희원이가 모은 재산에 내 권한은 없다"라며 자신의 몫(200억)을 모두 장모에게 넘기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상속을 포기하면 그 몫이 자녀들에게 가고(결국 왕소비가 관리하게 됨), 직접 받아서 장모에게 주려니 막대한 상속세와 증여세(이중과세)가 발생한다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혔다. 결국 구준엽은 법적 절차대로 자신의 몫을 상속받기로 입장을 바꿨다.


이에 기대를 가졌던 장모 황춘매는 SNS에 "그는 거짓말쟁이였고 나는 바보였다"는 글을 올리며 구준엽과의 불화를 암시했으나, 구준엽과 장모 황춘매의 관계는 2026년 2월 현재, 과거의 오해를 완전히 씻어내고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한 가족애를 보여주고 있다. 장모와 구준엽간의 '진흙탕 싸움'이나 '배신감'에 관한 이야기는 2025년 상속 절차 초기, 법적·세무적 복잡함으로 인해 발생했던 일시적인 해프닝에 불과하다.


2026년 2월 2일, 대만 신베이시 진바오산 묘지에서 열린 서희원의 1주기 추모 동상 제막식에서 구준엽과 장모의 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었다. 장모는 구준엽이 서희원 사후에도 대만을 떠나지 않고 매일같이 묘소를 찾아 묘비를 닦고, 체중이 12kg 빠질 정도로 깊은 애도를 표하는 진심 어린 모습에 마음을 완전히 열었다.


구준엽은 서희원을 기리는 동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특히 그는 27년 전 서희원이 선물했던 코트를 입고 나타나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장모 황춘매는 제막식 내내 구준엽의 손을 꼭 잡고 의지했다. 상속 과정에서 잠시 불거졌던 세속적인 오해들은 구준엽의 변치 않는 헌신 앞에 눈 녹듯 사라졌다. 그녀는 자네가 언급한 대로 "준엽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희원이 곁을 지켜주어 정말 고맙다. 이제 너는 사위가 아니라 내 아들이다"라며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전남편 측에서 제기하는 각종 가짜 뉴스와 루머에 대해 공동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며 끈끈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돈을 둘러싼 세속적인 갈등보다는 20년을 돌아 다시 만난 사랑의 무게가 그들을 다시 가족으로 묶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2026년 2월 현재, 서희원의 1주기를 지나며 세상은 그들의 사랑을 단순한 연예계 가십이 아닌, '운명적 인연의 실증'으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이제 장모 황춘매와 구준엽은 서로를 '아들'과 '어머니'라 부르며, 고인이 된 서희원이 가장 바랐을 평온한 가족의 모습을 지켜내고 있다.

신베이시 진바오산에 세워진 서희원의 동상은 이제 단순한 묘비가 아니라,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이 되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곁을 지키는 구준엽의 모습은 '주객일체'와 '인연'의 철학을 현실에서 보여주는 듯하다.



“죽도록 보고 싶다..” 아내 1주기에 올린 구준엽의 손 편지(엠빅뉴스)




2. 이 우주 어디에도 원자의 장례식은 없다


나는 이 글을 큰 슬픔을 겪고 있는 구준엽과 사랑에 대한 세상의 사별,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드리고 싶다.

사별과 이별에 대해 근원과 근원적 철학, 양자의 세계에서 이 글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때 세상을 잃은 듯 통곡하지만, 이는 존재의 '형태'가 바뀐 것에 대한 육신의 슬픔일 뿐이다. 근원의 시선에서 사별은 소멸이 아니라 위대한 전이다.

작지 않은 세월을 건너오며 깨달은 것은, 우리가 '너'와 '나'로 분리되어 있다는 믿음 자체가 거대한 환상이라는 사실이다.


내 몸속에 흐르는 그대의 흔적질량 보존의 법칙과 에너지 보존 법칙은 영원불멸의 진리다. 한 존재를 구성하던 수조 개의 원자는 육신이라는 옷을 벗는 순간, 대기와 대지, 그리고 우주의 거대한 흐름 속으로 다시 뛰어든다.

아인슈타인의 공식 E=mc2이 말해주듯, 물질은 곧 에너지다. 우리가 오늘 마신 물 한 모금, 우리가 들이킨 한 줌의 공기 속에는 수천 년 전 성자의 원자가, 혹은 어제 떠나보낸 사랑하는 이의 에너지가 반드시 섞여 있다. 물리적으로 우리는 단 한순간도 서로를 떠난 적이 없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하는 이의 파동을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공간을 비웃는 양자물리학의 '양자얽힘'과 '비국소성'은 사랑의 영원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신비로운 증거다. 태초에 우주가 한 점이었을 때, 모든 존재는 하나의 에너지 덩어리였다. 그 시절의 인연으로 강하게 얽힌 두 존재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사랑은 단순한 호르몬의 장난이 아니라, 우주적 탯줄로 연결된 두 영혼의 공명이다. 한쪽이 육신의 장막 뒤로 사라졌다 해도, 그 얽힘의 실타래는 끊어지지 않는다.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찰나, 그 떨림은 빛보다 빠르게 우주 너머 그에게 닿는다.

우리는 사별 후에도 여전히 서로의 상태에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단일 계(시스템)로 존재한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Tat Tvam Asi)"라는 우파니샤드의 선언은 이제 과학의 언어로 다시 읽힌다.

관찰자가 대상을 바라보는 순간 파동이 입자가 되듯,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의식이 그라는 존재를 '특별한 빛'으로 고정하는 창조적 행위다.

사별한 이와의 재회는 어느 먼 미래의 약속이 아니다.

그것은 '나'라는 에고의 감옥을 허물고, 내 안의 근원과 상대를 구성하던 근원이 본래 하나였음을 깨닫는 존재론적 인식의 대전환이다.

타인이 곧 나이고, 떠난 이가 곧 나의 본질임을 자각할 때 슬픔은 경이로운 환희로 탈바꿈한다.

그러므로 재회는 먼 미래 어느 곳에서 이루어질 기약 없는 약속이 아니라, 우리가 단 한순간도 헤어진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엄한 자각이다.

이 이별 없는 우주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도리는, 상실의 눈물을 닦고 지금 내 곁을 흐르는 모든 파동을 기쁨으로 껴안는 것뿐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 모든 존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대의 세포 하나하나에서, 그리고 그대를 감싸는 우주의 은은한 배경 복사 속에서 영원히 숨 쉬고 있다.



인간은 부모로부터 태어난 육신(肉身)이 있고, 신으로부터 태어난 영신(靈身)이 있다. 육신은 지상에서 100년 동안의 삶을 살고, 영신은 육신은 지상에 남겨두고 영계에서 영생을 한다. 원자(原子)가 영생의 존재이듯이 영신(靈身)도 영생의 존재이다.

육신으로 100년 동안 자신의 사랑을 만나 지상에서 사랑의 완성을 이루고 함께 영신(靈身)으로 영계를 가서 영생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간의 장례식은 육신(肉身)의 장례식이지 영신(靈身)의 장례식이 아니다. 인간의 영신은 육신과는 전혀다른 고차원의 몸이다. 이 영신이라는 또다른 차원의 몸에 개개인의 의식이 영신에 함께한다.


'간장(肝臟)의 슬픔'을 살고 있는 구준엽은 부디 건강을 찾고 지상에서 남은 생을 자중자애하며 살다가, 기다리고 있는 영계의 서희원을 만나 영생의 사랑을 나누시기 바란다. 이 글이 그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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