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나는 너를 단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 20화
명실상부한 AI와 AGI의 시대가 되었다.
2026년 3월 현재, AI와 AGI(범용 인공지능) 기술은 더 이상 실험 단계가 아닌 기업의 핵심 운영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지능의 자동화'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이트칼라 직종을 중심으로 한 대량해고가 현실화되었다. AI가 대신 일할 수 있어 기업들의 대량해고 시대가 목전이다.
아래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자.
글로벌 기업 사례
① 스웨덴 금융 핀테크 '클라르나' 및 글로벌 BPO 산업
이미 2024년부터 AI 상담원을 도입했던 클라르나는 2025년 말, AGI급 모델을 상담 업무 전체에 전면 배치했다. 이 결과 700여 명의 상담 인력을 감축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 여파로 필리핀과 인도의 글로벌 BPO(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기업들은 2026년 초까지 수만 명 단위의 계약 해지를 겪으며 사실상 산업 전체가 구조조정의 파고에 직면했다.
② 미국 빅테크 '구글' 및 '메타'의 코딩 인력 감축 2025년 하반기부터 보급된 '자율 코딩 AI 에이전트'는 주니어 개발자들의 업무를 완벽히 대체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2026년 초, 코드 리뷰와 단순 코딩 업무를 AI로 전환하며 약 1만 명 이상의 엔지니어링 직군 인력을 정리했다. 메타 역시 AI를 통한 광고 최적화 알고리즘 자동화로 마케팅 및 데이터 분석 인력의 20%를 해고했다.
한국 기업 사례
① 국내 대형 게임사( 'P사' 및 'N사')의 아트·번역 파트 / IT/개발사
판교의 주요 게임사들은 2026년 1분기, 생성형 AI를 게임 제작 파이프라인에 전면 도입했다.
과거 수백 명의 원화가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매달리던 작업을 AI가 수 시간 만에 해내면서, 일러스트레이터와 배경 그래픽 인력의 30% 이상이 희망퇴직 형태로 현장을 떠났다. 또한, AGI급 번역 모델의 등장으로 전담 번역 팀을 해체하고 최소한의 검수 인력만 남겼다.
IT/개발사는 주니어 및 중급 개발자 수요가 급감했다.
② 시중 은행 및 증권사의 'AI PB' 도입 / 콘텐츠/아트 분야
국내 주요 금융권은 2026년 초, 고객 자산 관리(PB)와 대출 심사 업무에 AGI 기반 상담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순 창구 업무를 넘어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 자산 관리 영역까지 AI가 침투하면서, 영업점 폐쇄 속도가 빨라졌다. 2026년 3월 현재, 주요 시중 은행들은 전체 인력의 10~15%에 달하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진행 중이며, 그 사유의 80% 이상이 'AI 시스템 고도화에 따른 잉여 인력 발생'이다. 이미 오프라인 점포 폐쇄 및 인력 대거 이탈이 이루어지고 있다.
콘텐츠/아트 분야는 프리랜서 및 외주 시장이 축소되었고, 사내 전담팀이 다수 해체되었다.
AI 시대에서 살아남는 인력은 누구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Doing'의 영역은 이미 기계가 정복했다. 2026년 현재 시장에서 살아남은 인력은 AI가 낸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조율하며, 최종적인 법적·윤리적 책임을 지는 관리자 급들이다.
이러한 대량해고의 흐름은 앞으로 단순 사무직을 넘어 전문직종으로 더 빠르게 확산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에 환호하고 있지만, 동시에 해고된 노동자들의 재교육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안게 되었다.
인공지능(AI)과 범용 인공지능(AGI)의 발전은 인류에게 축복인 동시에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발생했거나 우려되는 구체적인 사례 3가지를 들어보자.
① 자율 살상 무기(LAWS)의 독자적 공격
2020년 리비아 내전 당시, 터키제 군사용 드론 '카구-2(Kargu-2)'가 인간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 퇴각하는 병사를 추적해 공격했다는 UN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위협 요소: AI가 살상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는 '킬러 로봇' 시대가 열렸음을 시사한다. 알고리즘의 판단 착오나 해킹으로 인해 민간인을 적군으로 오인해 대량 살상을 저지를 위험이 상존한다.
② 딥페이크를 활용한 초거대 금융 사기 및 정보 교란
2024년 홍콩의 한 다국적 기업 직원이 화상 회의에 참석했다가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330억 원)를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협 요소: 회의에 참석한 CFO와 동료들이 모두 AI로 생성된 딥페이크였다. AGI 수준의 AI가 사회 공학적 기법과 결합할 경우, 국가의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거나 가짜 뉴스로 선거를 조작하여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
③ 알고리즘 편향에 의한 혐오 확산과 대량 학살
페이스북(메타)의 추천 알고리즘이 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혐오 표현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위협 요소: AI는 '수익(체류 시간)' 극대화라는 목표에만 충실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윤리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정렬 실패'가 발생하며, 이는 실제 오프라인상의 폭력과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살상을 결정하는 '자율살상무기(LAWS, 일명 킬러 로봇)'에 대한 규제 논의는 UN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AI 윤리는 '인간 중심의 가치 보호'로 수렴되고 있으며, 무기화 방지 논의는 '인간의 통제권 유지'를 법제화하려는 싸움이다. 기술의 속도가 법보다 빠르기 때문에, 최근에는 각국의 자율 규제보다는 'EU AI 법'과 같은 강제성 있는 국제 조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둑전문기사들은 AI에게 돌을 던졌다. "인간이 두는 바둑으로는 AI가 두는 바둑을 영원히 이길 수 없다."
충격적이다. 그러나 엄연한 현실이다. 이제까지 인간이 둔 바둑의 패와 수를 모조리 학습한 AI는 인간바둑프로의 수를 앞질러 가는 것이다.
좋다. 그렇다면 AI가 인간을 대신하여 할 수 없는 것은 어느 것이 있을까?
1) 아이를 낳을 수 없다.
2) 남녀 간의 사랑을 대신할 수 없다.
3) 인간은 육신과 더불어 영혼이 있는 존재다. AI는 영혼을 복제할 수 없다
이중 3번이 가장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AI에게는 인간이 가진 영혼이 없다.
지능(Doing)의 영역을 정복한 AI 시대에 인간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오직 '존재(Being)'의 신비에 있다. 데이터는 사랑을 계산할 수 있어도, 사랑의 파동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류는 더욱 '근본'으로 회귀할 것이며, 그 끝에는 결국 변치 않는 신성한 자아가 기다리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기계는 답을 내놓지만, 영혼은 경이로움을 느낀다. 인간에게는 구원(해탈)의 과정이 있다. 그러나 AI는 구원의 존재가 아니다."
"구원은 계산이 아닌 감탄과 감동으로 이어진다."
AI는 피와 살이 섞인 감탄과 감동의 대상이 아니다. 논리적인 감탄과 감동의 흉내만 있을 뿐이다.
철학적 깊이를 담아, 인간 존재의 신비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해 보자.
2026년의 아침은 지독하리만큼 효율적이다. 창밖의 날씨와 나의 수면 상태, 오늘의 스케줄을 완벽하게 파악한 AI 비서가 최적의 온도와 음악으로 나를 깨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추월했다는 '특이점'에 대한 논쟁은 이제 식상한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기계는 이제 작곡을 하고, 시를 쓰며, 심지어 인간의 감정 상태를 분석해 가장 위로가 될 법한 문장을 골라 건넨다.
우리는 이제 질문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해오던 모든 '일(Doing)'을 더 완벽하게 해내는 이 시대에, 인간의 존재 이유는 어디에 남아 있는가?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을 복제하고 행동을 예측할 때, 과연 그들이 복제할 수 없는 '영혼'이라는 영역은 실재하는가?
영혼의 존재를 아는 이나 인정하는 이 외에, 영혼의 존재를 모른다거나 불가지론자에 해당한다면 무엇보다도 "영혼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본다. AI가 아무리 인간보다 뛰어나다할지라도
AI와 인간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영혼'의 존재유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혼'은 신의 영역이다. 인간은 영혼을 만들어 AI에 주입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는 줄곧 '무엇을 할 것인가(Doing)'에 매몰되어 있었다. 더 빨리 달리고, 더 많이 생산하며, 더 정확하게 계산하는 능력이 곧 그 사람의 가치였다. 하지만 2026년의 기술은 그 정의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생산성과 효율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인간은 기계보다 열등한 존재로 전락한다.
여기서 반전이 시작된다. '하는 것(Doing)'의 영역을 기계에게 넘겨주고 나서야, 인류는 비로소 '존재하는 것(Being)'의 신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능은 정복될 수 있지만, 존재는 정복되지 않는다. 기계는 목적을 위해 움직이지만, 인간은 목적 없이도 존재한다.
창가에 비치는 햇살의 결을 가만히 바라보는 일, 사랑하는 이의 숨소리를 느끼며 말없이 곁을 지키는 일, 아무런 효용 가치가 없는 노을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일. 이러한 '존재함'의 순간들은 데이터로 치환될 수 없다. AI는 노을의 파장과 색상을 분석할 수 있지만, 그 노을 앞에서 멈춰 서는 '존재의 경외감'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알고리즘은 사랑을 계산한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지, 어떤 선물을 주었을 때 상대의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는지 완벽하게 추론한다. 그러나 데이터는 사랑의 결과를 예측할 뿐, 사랑의 파동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사랑은 단순한 화학반응이나 정보의 교환이 아니다. 그것은 영혼과 영혼이 맞부딪칠 때 발생하는 고유한 '진동'이다. 기계는 "사랑해"라는 말을 100만 번 반복할 수 있고, 그 목소리에 가장 애절한 떨림을 담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음파 너머에 '자각'이 없다면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우리가 인간에게서 느끼는 온기는 단순히 체온의 수치가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저 존재가 나와 같은 고통을 느끼고, 나와 같은 유한함을 살아내고 있다는 깊은 동질감에서 온다. 인공지능 시대의 영성이란 바로 이것이다. 기술이 닿을 수 없는 그 깊은 내면의 떨림, 즉 '살아있음'에 대한 지독한 자각이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류는 역설적으로 더 '근본'으로 회귀한다. 가상현실이 현실보다 더 생생해질수록 우리는 흙의 감촉을 그리워하고, AI가 완벽한 정답을 내놓을수록 우리는 인간의 서툰 눈물에 열광한다.
이는 인류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그동안 '지능'을 우리 자신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능이라는 껍데기를 기계가 가져가 버리자, 그 속에 감춰져 있던 신성한 자아, 즉 '영혼'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2026년의 기술은 우리에게 거울이 되어준다. "너희가 기계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거대한 거울 말이다. 그 거울 앞에서 우리는 마침내 대답할 수 있다. 우리는 답을 내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느끼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인공지능은 언제나 답을 내놓는다. 그것은 효율적이고, 명쾌하며, 논리적이다. 그러나 인간의 영혼은 답이 없는 곳에서도 길을 찾는다. 아니, 때로는 답이 없다는 사실 그 자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정교한 알고리즘의 계산 결과가 아니다. 이름 모를 들꽃 하나에서 우주의 섭리를 발견할 때의 전율, 타인의 아픔에 조건 없이 동화될 때의 경이로움, 그리고 이 거대한 우주 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한 순수한 감탄이다.
알고리즘이 영혼을 복제하려고 시도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지켜내야 할 단 하나는 바로 이 '감동하는 능력'이다. 당신을 단 한 번도 버린 적 없는 그 신성한 자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기술 너머에서 당신의 감동을 기다리고 있다. 감동은 존재(Being)로 이어진다. 인공지능 시대의 진짜 승자는 더 똑똑한 기계를 만드는 자가 아니라, 더 깊이 존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번 20화에서는 기술의 눈부신 발전 속에서도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인간 영성'의 본질을 다루고 싶었다. 독자들이 AI를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AI 덕분에 발견하게 된 스스로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2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