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각자의 인생과 삶들이 있겠지요. 아래의 사항들은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나름 깨달을 것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니 그렇게 이해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무엇인가 작품의 결실을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창작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본다.
며칠 전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브라이언 트레이시)>라는 제목이 한눈에 들어와 내용도, 작가도, 목차도 보지 않고 구매한 적이 있다. 내용이 어떻든 이미 제목 하나로 오늘 내가 얻을 것은 다 얻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책을 읽지 않았지만 책을 완독 하든, 완독 하지 않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석가, 마하비라는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나'를 찾기 위해 '혼자'라는 시간을 6년, 12년 보냈다.
하물며 평범한 범인들은 어떨 것인가. 진정한 나는 누가 찾아주는 것이 아니다.
내 인생도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누구든 이루고, 익어가기 위해 '혼자'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1) 감사
이 세상에서 밑바닥 삶을 몇 번 겪다 보면 대체적으로 생활 유형이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는 원망, 또 하나는 감사다.
분명한 것은 원망으로 살면 발전이 없고, 감사로 살면 발전한다는 것이다.
나는 후자에 마음을 쏟는다.
진심으로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아침이 오는 것도, 비 오는 것도, 청청한 푸른 산과 숲도, 새소리도, 젊었을 때 놓쳤던 이런 평범한 것들이 진정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또한 아무 일 없이 무사히 하루를 보낸 것에 감사한다. 이는 젊었을 때 놓쳤던 사항이다. 인간 세상에는 특이한 것과 대단한 것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간 세상에 특이한 것과 대단한 것은 없다. 성경에 기록 된 대로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특이하고 대단한 것을 찾아달라면? 예를 들면 이렇다.
파란 하늘과 옹달샘에서 졸졸 흘러나오는 맑은 물, 그것을 비춰주는 영롱한 햇살 - 그것은 정말 눈물 나게 특이하고 대단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명함? 모두 흘러간다. 내 마음에 쏠리는 명함을 선택하라면 '내 영혼 속 진정성 있게 살아온 삶의 기록'이라는 명함 아닐까. 살아보니 그런 판단이 든다.
2)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것
돈, 명예, 출세 다 좋으나 영원히 가져가지는 못한다. 우선은 돈이 되지 않아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할 것. 왜? 가슴이 설레고 뿌듯하기 때문이다.
위 두 가지 사항은 나이가 들든 나이가 들지 않든 행해야 할 사항인 듯하다.
단지 젊을 때 행하지 못하는 것은 인생이 푸릇푸릇 설익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 보내야 할 여름과 가을이라는 계절이 남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열매는 바로 나오지 않는다. 잎이 나오는 봄과 왕성한 에너지의 태양, 폭우, 비바람, 병충해 등을 헤쳐나가야 영글어가는 가을을 맞이하고, 비로소 열매가 맺어진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현실 속 다수는 아마도 그런 부류에 속하리라 본다. 좋아하는 일 이전에 경제활동을 위해 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해야 한다면, 좋아하는 일을 위한 단·중·장기 방향성과 신중한 계획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소년, 청년, 장년, 노년의 나이를 보내면서 매사에 감사함과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3) 근원을 공부하는 시간
기도를 통해서든 명상과 묵상을 통해서든 나와 근원자리와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아실현과 자아탐구는 침묵 속에서 성장한다.
나는 무리 지어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 제대로 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는 참 전투적인 사람이다. 그는 신은 죽었으니 인간은 초인이 되어야 한다는 초인론을 펼친다.
그의 사신론(死神論)에 대한 문제를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삶에 대한 그의 집중력에 대해 밑줄을 그어 말하고 싶다.
19세기말, 20세기 초 유럽의 지성 루 살로메에 실연당하고 쓰라린 가슴의 상처를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명저로 대신 달랬다. 그는 위기가 오면 집중하는 능력을 발휘할 줄 알았고, 집중을 위해 무리 지어 다니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혼자의 시간이 필요한 것과 정리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다름이 아닌 것 같다. 나는 하루만큼의 정리의 시간을 날마다 갖는다. 정리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책을 가지런하게 한다. 청소를 하고 물품들을 가지런하게 한다. 필요치 않은 옷 외는 남을 주거나 옷 모음함에 넣는다. 그 외 내가 쓰는 물품들은 필요한 것 외에는 정리하는 원칙을 세워 하나씩 실행한다.
내가 물건 정리를 하면서 얻은 것들이 있다.
물건정리를 하면 그것들이 나를 새로운 마음으로 뛰게 한다. 무엇인가 생각의 정리, 과거의 정리, 인생의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미래 나의 삶이 단순 명쾌함으로 올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진다.
밤. 나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반성한다.
- 나를 찾았나?
나는 스스로에게 과감히 말해본다. 소털같이 많은 날이 내 미래에 남았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사람은 내일을 모른다.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아는가. 내일 어떻게 되더라도 내게 주어진 오늘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 이 세상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인가?
스스로에게 그렇게도 물어본다.
- 내 인생에 남길 것은 무엇인가?
하루를 반성한다. 깨달은 것이나 얻은 것이 있으면 글을 쓰며 음미한다. 그리고 묵상한다.
이 모두는 거창한 것 같으면서 기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남 생활이 아니다. 내 생활이다. 하루하루가 귀하다.
깨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