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라는 것

- 직장은 감사하다. 그러나 인생을 직장에 잡아먹히지 말아야 한다.

by 전영칠

'경제'는 몸통만 보이고 머리와 꼬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대학교에서 꾸준히 경영, 경제학과와 의학과, 법학과 등이 경쟁률이 높다. 요즘 들어서는 창업지식학과, 컴퓨터학과, AI, IT특허전공학과 등 시대에 맞추어 인기 학과가 새로 창설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먹고살기, 출세하기, 존경받고 안정된 학과가 인기 우선순위다.

자본주의 세상이니 경영 원리와 돈 버는 이치 등을 가르치는 경영, 경제학과가 수십 년째 인기 우선순위다.


경제란 무엇인가? 경제는 물론 중요하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이 한 슬로건으로 성추문도 뛰어넘어 대통령이 된 클린턴의 예를 들지 않아도 경제는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경제는 물고기로 말하면 몸통은 있는 데 머리와 꼬리가 없는 격이다. 경제는 배우는 이들에게 '벌어서 뭐 할 건데?'라는 질문에 답하는데 인색하다. 경제는 궁극적인 인간 삶의 목적과 방향을 가르치지 않는다. 돈 버는 게 중요하지 인간 삶의 목적과 방향성은 후순위다.


또한 벼라 별 범죄가 많으니 인간들이 만든 법이 꼭 필요한 세상, 도무지 법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법 없이 살 수 있는 인간이 가물에 콩 나듯 있기는 있으나, 세상은 일찌감치 법 앞에 양심 없는 형국이다. 법의 심판 앞에 범죄자들은 증거 있나? 그러면서 우기고, 거짓말하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범법자나 가해자가 양심이 행하는 대로 한다면 5분이면 될 것을, 끝까지 거짓말로 우기다 보니 판검사 변호사, 온갖 법과 판례, 증거, 이 모든 것들이 달라붙어 6개월, 1년, 3심 제로 몇 년씩 시간을 허비한다.

다수의 정치인도 경제인도 그것은 상식이 된듯하다. 그러니 용불용설(用不用說)의 필요에 따라 수십 년째 법학과도 인기가 유지된다.

관직으로 상위서열에 오르기 위해 정치학, 행정학도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날 대학은 인문학적 가치론에 입각한 인간완성(人間完成)의 상아탑은 어디로 가고, 가혹하게 말하면 '출세와 먹고살기 위해 공부하는 곳으로 전락’해버린지 오래다.



직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직장의 목적은 연봉과 승진이다.

또 있다. 자아실현, 소속감도 있다. 좋다.

직장 - 언젠가는 잘릴 곳이다. 영원한 직장은 없다. 직장에 목매고 충성을 다하면 말하자면 ‘코피’ 터진다. 회사가 어려워서, IMF, 리먼사태, 코로나 등 등이 때가 되면 나를 제거하기 위해 도사리며 노려보고 있다.

직장은 결코, 항상, 나를 위해 안전한 곳이 아니다.

- 누군들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니지 않나? 그러지 마라. 직장생활은 전쟁이나 직장 밖 생활은 공포다.

샐러리맨들은 그러는 선배들의 충고에 오늘도 직장생활에 목을 맨다.

그러나 20~ 50년 직장을 다니고 나오면 그날부로 나와 직장의 관계는 끝이다.

인생을 걸고 충성을 다한 사람이 퇴사해 짐을 싸들고 나오는 날로 직장과 동료의 관계는 깨끗하게 끝난다. 직장은 결코 가정이 아니다.

직장은 나를 구원하지 않는다. 서로 필요에 의해 삶의 일부를 나눌 뿐.

허탈, 후회, 허망함을 느끼지 않으려거든 일찍 더 일찍, 직장에게 정을 주지 말아야 한다.


나는 직장 20년과 몇 종류의 자영업을 해보았다.

직장도 작은 사회다. 정치도 있고 갑질도 있고 권모술수도 있고 연줄도 있다. 그래서 직장생활이 지속되면 스트레스는 없을 수가 없다.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 끊임없이 경제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해봤으나 100% 경제적 자유인이 되지는 못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돈 버는 일과는 상관없이 유불선 기독교 등의 진리를 탐구하는 것에 몰두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든 채 진리에 대한 탐구로 20여 년을 보냈다.

도(道)는 반드시 무엇인가를 남기니 ‘지금의 나라는 정신세계'에 감사한다. 가치체계에 미흡하여 정신 유약하던 20대로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젊은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정신세계가 자유롭고 풍요롭다.



40대 중반에 직장이란 곳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뒤늦게 16가지의 알바와 계약직 등의 직장을 돌아다니면서 나는 알 수 있었다. 거기에는 요소요소마다 선수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었고 내가 바로 뿌리내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곳에서 나는 ‘정신세계만 좇던 어리숙한 존재’ 일 뿐이었다.

그러다 맨바닥에 헤딩식으로 건물관리업계에 뛰어들어 경비원 4개월과 영선기계기사 1년을 거치며 몇 가지 자격증을 따고 지금까지 건물 및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20년을 보내고 있다.

현재는 8시간 노동이 아닌 4시간짜리 관리소장을 처음으로 하고 있다. 나머지 시간으로 작가생활과 정신세계 자기 계발 수양을 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작가생활과 자기 계발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최종질문 : 직장의 정체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경제활동 즉 먹고살기 위한 목적으로서의 직장은 고마운 곳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노력과 연구 등으로 인한 진급, 보상과 성취감도 뿌듯할 것이다.

그러나 먹고살기 위한 삶이 다가 아니니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그다음 남는 직장의 정체는 무엇일까.

과감하게 말해보자. 치장된 겉포장을 걷어내면 직장은 계약에 의한 노예생활에 가깝고 인생 전반을 통틀어 시간을 지나치게 낭비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국가 공무원이나 국가기간산업 등에 근무하는 분들에게는 국가에 대한 헌신과 애국심은 중요하다.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근로자에 대한 애사심 등에 태클을 걸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인생 전반의 가치'와 '인생 전반의 자유와 행복', 그리고 '직장이란 내게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의미로 접근해 말한다면 직장의 가치와 정체는 계약에 의한 노예 생활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말은 대한민국이 세계경제대국 10위권으로 올린 원인 중에 하나인 산업화의 역군 되시는 분들을 깎아내리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몇천 불의 선진국이 되다 보니 이제는 인생의 질을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꾸벅꾸벅 매달 보내주는 월급이라는 꿀을 빨아먹다가 귀한 일생의 시간을 '사기' 당하지 말아야 한다.

직장은 감사하다. 그러나 인생을 직장에 잡아먹히지 말아야 한다. 직장생활의 생존경쟁과 수많은 스트레스는 인생의 중요한 포인트인 자아향상과 자아완성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거나,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중대한 상처를 받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생은 짧다. 죽어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한다.

어쨌든 용감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내 인생은 뭐니 뭐니 해도 내 인생이다.



새로운 직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어차피 먹고살기 위해 직장은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직장은 무엇일까?


요즘은 구미에 이어, 한국의 일부 젊은 20~30대가 디지털노마드족이 되어 컴퓨터와 휴대폰 1대로 유럽과 발리 등으로 돌아다니는 디지털 유목생활을 하며 먹고살기도 한다. 자유와 직장, 여행의 결합이다. SNS를 기반으로 한 1인 크리에이터들도 활동한다. 1인 또는 소기업형 유튜버들은 이미 뿌리내려 후진들과 경쟁하고 있다.

여행가 한비야의 '내가 하고 싶은 일(직장)을 발견하는 방법'은 ‘가슴이 뛰는 일’이다. 그래서 그녀는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슴이 뛰는 일이라 판단한 세계여행가가 되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여행가로도 돈도 벌어졌다.

이렇게도 한 세상, 저렇게도 한 세상이다. 어차피 일생일사(一生一死), 우리는 용감해야 한다.

세상에 제일 좋은 직장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사장이 되어 일하는 직업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돈이 따라온다, 그러면 금상첨화다. 그게 안되면 차선책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급여를 받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 창업할 계획을 짜는 것이다.


- 취직이라도 했으면 좋겠어.

누구 탓할 것 없다. 노력하고 부지런하라, 취직은 가능하다. 우선 실업자보다는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는 면에서 유리하다. 단·중·장기로 경제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 나는 창업은 못해. 능력도 안 돼. 죽을 때까지 남 밑에서 일할 거야.

그러면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사는 수밖에. 그러나 이것은 알아야 한다. 직장도, 생활도, 산다는 것도 궁극적으로 당신의 대자유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함이라는 것을.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나는 지금 자유로운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자고 일어나 보내는 하루와 시간, 1초 1초가 소중하고 아깝다. 나는 현재 1/2 된 급여와 파이프라인 몇 개로 먹고살고 있다.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 형성되면 4시간짜리 직장도 놓아두고 하루 24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채워갈 생각이다.


주어진 나머지 생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 내 개인적으론 글이 좋아 쓴다. 그러다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이다. 인생은 1등과 10등의 성적 계급이 지배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가 무엇을 했든 그에게 책임과 성적을 더 이상 묻지 말아야 한다.

나는 글이 좋아 쓴다.

직장 4시간과 글 쓰는 일 외에 자아성장을 위해 경전 읽기, 도보, 명상을 한다. 그것들이 잔잔하게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영성계발(자아성장)과 글쓰기, 자연미 감상을 위한 도보 - 나는 그것이 기쁘다.

'그렇다면 당신의 최종 직장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영성계발 작가나 영성계발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