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거, 내 작은 소망이다
그거, 내 작은 소망이다
1.
세상을 잘 살펴보자. 세상은 세상을 움직이는 중추들이 있다. 그들이 세상을 이끌어간다.
그것들을 한 번 뒤집으면 전략과 전술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전략, 전술은 사실 군대에서 잘 어울리는 단어다. 그 말은 세상은 총성 없는 전쟁 중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런 전략, 전술로 사는 것이 지겹다. 자꾸만 꾸미고, 보여주며 살려는 것 또한 지겹다.
있는 그대로 살 수는 없을까. 되는 대로, 자연스럽게.
가장 자연(自然)스러운 것은 자연(自然)이다.
가장 힘센 두 수레바퀴가 오늘도 세상을 휘젓고 있다. 하나는 재력이고 또 하나는 권력이다. 재(財)와 권(權) 뒤에 당당하게 힘력(力) 자가 붙어 있다.
재력과 권력은 수직구조의 속성이 있다. 그 속에 가진 수직적 계급과 인간에 대한 지배도 다 낡았다.
재력과 권력 쟁취의 인류 역사도 다 낡았다.
재력과 권력에 빌붙어 사는 모양새들도 다 낡았다.
금융패권을 향한 탐욕, 이념을 향한 탐욕, 자원을 향한 탐욕, 그것은 강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패권, 이념, 탐욕 이런 언어들은 모두 낡았다.
수천 년 동안 낡고, 낡고, 낡은 것들이다. 내일도 그런 낡은 태양이 뜬다. 그런 태양의 모습도 낡았다. 학교 선생들은 그것을 역사(歷史)라 한다. 이제 그런 것 그만 좀 하자.
정말이지 '많이 묵었다'.
2.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재산은 251조 원이다. 세계 부호 순위 9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은 23조 원이다. 주식 재산만으로 한국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재산은 5.6조이다.
이 세명의 물신(物神)들이 25년 10월 말에 서민들이 먹는 음식과 서민들이 먹는 소맥으로 '깐부치킨 회동'을 가졌다.
그들을 추앙하는 신도들과 호기심 많은 시민들 수백 명과 매스컴, SNS 등으로 수백만 명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높고 높은 지체의 물신들이 수평적 서민의 먹고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자못 신선해 보여 이 글을 쓴다.
돈 많고 권력 높은 이들이 서민들을 깔고 앉아 우아하게 사는 것이 일상사이어야 할 터인데, 이런 모습은 뭐냐.
물론 안다.
이 세명 깐부회동 이벤트의 의미가 세계 최고 AI 인프라 기업(엔비디아)과 한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삼성) 및 미래 모빌리티 기업(현대차)의 'AI 동맹'이라는 것, 세 명의 만남은 단순히 친목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 파트너십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이벤트라는 것.
이 회동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이 함께 추진 중인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 및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높일 것이라는 것.
이 세명의 'AI 동맹'이 기업과 경제에 어떠한 시너지의 가능성을 몰고 올 것인지 우리는 안다.
그런 물신들이 치킨을 뜯고, 치킨 먹은 손가락을 빨고, 약하다며 맥주에 소주를 더 넣는 모습을 보였다.
좋다. 계속 번창하라. 계속 성장하시라.
그들 오너 어깨 위에는 가족까지 합하면 수십 수백만의 식솔들이 함께 한다.
그러나 수천 년 묵은 낡고 낡은 탐욕과 권력의 모습은 이젠 정말 넌덜머리가 나니, 포장집 회동이든, 선술집 회동이든 더 좀 보여다오. 손가락 빠는 모습도 더 보고 싶다.
재력과 권력의 누천년 역사는 정말이지 낡고, 또 낡아 빠졌다. 쇼라도 좋으니 자연스러운 서민들 모습, 사람 냄새나는 모습들 좀 더 보여다오. 그거 내 작은 소망이다.
3.
여기서 잠깐,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혹시라도 오해하실 수도 있겠다 싶어 한마디 하고자 한다.
내가 쓴 글 중 '도보명상( 徒步冥想) 후편 24 - 구인사에서 미래를 보다'에서도 밝힌 내용을 다시 한번 여기에서 간략히 언급하고자 한다.
오래전 기도를 위해 2박 3일 동안 구인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거기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기도 2일째 되는 날 눈앞에서 환상이 열리며, 앞으로 나와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질 미래 11가지를 보았다. 그것은 '분명한 체험'이었다. 그 환상 내용 중 몇 개는 이미 이루어졌고, 다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때 보았던 내용 중의 한 장면 - 거대한 배가 보였다. 그 배에 노아의 가족들이 타고 있었다. 그 배는 새 시대로 출항하는 노아의 배(방주)라고 했다. 환상에서 보이는 그 배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참으로 멋지고 거대한 배였다. 그 배가 항구를 떠나 첫 항해를 하려고 나오고 있었다. 배 위에서 새로운 시대에 현대인으로 다시 살고 있는 노아의 가족들이 보였다. 그중에 나도 있었다. 새로운 세상이었고, 새로운 태양도 보였다. 전(前) 역사에 떠 오르던 태양이 아니었다. 후천의 태양 아래 항해하기 시작하는 전혀 새로운 배였다.
위의 문장 1에 쓴 '내일도 낡은 태양이 뜬다. 그런 태양의 모습도 낡았다. 학교 선생들은 그것을 역사(歷史)라 한다.'라 한 것은 그때에 본 것을 연상하고 쓴 것이다.
선천의 태양은 없어지고 후천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의미로 위 문장을 쓴 것이다.
이 세명의 세계적인 재벌들을 하나라도 비판하고자 하는 의미는 전혀 없다는 것을 참고로 알려 드린다.
환상에서 본 우리나라는 지극히 소망적이고 멋진 나라였다. 그 멋진 새로운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신세상으로 세계를 이끌고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 환상을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