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은 앞으로 달리는 게 아니라, 멈추지 못하는 방향으로 굴러간다

by NeumaOne


모두가 지쳤다. 이 말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도, 위로가 되지도 않는다. 지쳤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살아가는 게, 이 사회의 기본값이 된 지 오래다.

진짜 문제는, 이 지친 상태를 아무도 멈추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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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그건 목표가 분명해서가 아니라, 멈추면 바로 무너질 것 같아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계속 움직이고, ‘뒤처졌다’는 말 한마디가 사회적 낙인이 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몰아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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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빠르다. 기술도, 속도도, 판단도 모두 빠르다. 하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계속된 ‘버팀’에 익숙해져 있다.

사람들이 진짜 두려워하는 건 실패가 아니라, 잠시라도 멈췄을 때 찾아오는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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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보다는 ‘회복된 것처럼 보이기’가 중요하고, 쉼보다는 ‘쉬지 않아도 되는 사람처럼 보이기’가 더 안전하다.

그래서 우리는 더 나아가기 위해 걷는 게 아니라, 넘어지지 않기 위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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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발전이 아니다. 그저 탈진에 중독된 상태다.

멈추지 않는 사회가 무서운 게 아니라, 멈추는 법을 완전히 잊어버린 사회가 더 무섭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 계속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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