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1. 임시저장으로 묻힌 글
"나도 이제 완전 어른 다 됐네"
라고 2024년을 맞이하기 직전, 매서운 바닷바람이 피부 속을 파고들어 요동치던 12월의 어느 날 속초에서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그리고 지금 이 그을 쓰고 있는 순간은 2024년 10월 27일 오후 12시 43분이다.
벌써 한 해의 2/3가 저물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과연 그 어른이 되었을까?
내 주변사람들은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진짜 책임지는 어른이 되어간다. 결혼과 출산, 육아 그리고 직장 등 각자의 자리에서 그들은 어른이 되어간다.
어쩌면 어른 흉내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 역시 객관적인 사회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 어른이 맞다.
나이는 30대 초중반의 정규직 직장인이며,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하루하루 거대도시에서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 한 점들을 보았을 때 대학생 시절의 내가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분명 그 시절 상상한 그 어른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도 1년이 좀 안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속초에서 느꼈던 것과 다르게 난 여전히 스스로가 어른같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