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방영된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제주도에서 유명인인 이효리 씨와 이상순 씨가 자신의 집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민박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주말 저녁을 보내면서 여유롭고 평화롭게 생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떠올리면 한숨이 저절로 나오면서 ‘저런 곳에서 일주일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방송을 보면서 ‘우리 집에는 저런 게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냥 효리네 부부를 부러워할 것도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사는 모습도 효리네 부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민박집 주인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과 큰 차이가 없다. 물론 방송의 배경이 되는 넓은 땅과 아름다운 주택, 고급 승용차 등은 보통 사람들의 경제력으로는 구입하기 어려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민박집 주인 부부가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나 민박집 손님을 대하는 태도는 물질적인 풍요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민박객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그들과 함께 웃고 우는 모습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들이다.
방송에 나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하였다. 자라온 환경이나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 모여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방송에서 볼 수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두 사람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경제력 탓’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 중에는 “나도 저들처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저런 생활을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두 사람처럼 화목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정말 그럴까?
물론 경제적인 여유는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만약 행복이 경제력과 비례한다면 자신보다 돈을 잘 벌고, 좋은 차를 타고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방송을 볼 때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전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모습은 경제적인 여유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비록 좁은 집에서 값싼 반찬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저녁은 하루의 피곤을 사라지게 만드는 경험을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조금만 노력한다면 일상에서 얼마든지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경제적인 부자는 될 수 없지만 ‘마음 부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마음 부자’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음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물질적인 부만 추구하다 자신의 근처에 있는 행복을 잡지 못해 영원히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더 많다.
행복을 느끼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배우자를 존중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가족을 ‘고객’처럼 대하는 것이다. 민박집 사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만족’이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고객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야 한다. 고객이 황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화를 내는 대신 고객의 말을 끝까지 들으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려 노력하면 고객을 감동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민박집 사장은 고객과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방송에서처럼 민박 주인 부부는 손님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다. “거기는 갈 필요가 없다.” 혹은 “그 집은 맛집이 아니다.”와 같은 부정적인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손님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손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계획을 세우는 파트너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배우자나 아이를 대한다면 가족과의 관계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자신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적어보자.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다. 하루에 한 가지만이라도 가족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그 에너지는 가정의 화목이라는 결실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