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둑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조그마한 일이라고 얕보다가는 그 때문에 큰 피해를 본다는 의미이다. 직장에서는 개미구멍에 해당하는 것이 ‘뒷담화’와 같은 상대에 대한 험담이다. 조직원은 뒷담화의 폐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제지해야 하지만, 개인의 일탈 혹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행위라고 가볍게 생각해 방치하는 것이 현실이다.
뒷담화에 대해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예수님은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한 사람이 뱀의 혀를 가지고 있을 때’라는 말처럼 그의 말마디가 사람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내 이웃의 생명에 대해서만 폭력을 가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분노의 독을 쏟아 내거나 뒷담화를 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물론 상처를 입혀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뒷담화’라는 것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뒷담화는 사람을 해칠 수 있습니다. 뒷담화는 사람들의 명성을 헐뜯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뒷담화는 매우 고약한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빨아먹는 캐러멜처럼 좋거나 재밌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를 불쾌하게 하고, 우리 역시도 망치고 말지요!”
뒷담화의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뒷담화의 대상이 된 사람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하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또한,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뒷담화 하는 사람들, 그리고 누구의 편도 아닌 중립적인 사람들이 서로 편을 나누게 되면서 조직은 갈등 상황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뒷담화를 하는 사람 중에는 뒷담화 중독자가 많다. 이들이 뒷담화의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구독자가 있기 때문이다. 뒷담화 중독자와 구독자는 뒷담화의 진실 여부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뒷담화 자체를 즐긴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 상태가 정상일 수는 없다. 즉, 심리 상태가 비정상인 사람이 정상인을 공격하고, 그로 인해 정상인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거나 회사를 떠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회사에 상당히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뒷담화가 건설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없다. 뒷담화를 즐기는 사람도 언젠가는 뒷담화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뒷담화를 자주 하더라도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뒷담화하던 사람에게 거리를 두며 멀어질 수 있다. 이런 불행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뒷담화의 유혹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뒷담화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용기 있는 결심이 필요하다. ‘뒷담화를 함께 하지 않으면 따돌림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뒷담화에 가담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이런 두려움으로 인해 그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은 피폐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처럼 뒷담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이 될 수 있다. 뒷담화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은 자신을 지키는 안전판을 만드는 것과 같다.
상대의 언행에 대한 불만이나 부당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필요가 있다. 이럴 때 비로소 자신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뒷담화는 조직을 해치는 바이러스이다. 뒷담화 대신 용기를 내어 상대에게 직접 말하자. 상대에 대한 불만을 직접 말할 때 뒷담화로 인한 부정적 조직문화와 불신의 문화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건강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게 된다. 이럴 때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뒷담화와 이별하기 위해 용기를 낸다면 뒷담화와 멀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