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는 상사의 성과가 높은 이유는?
지속가능경영이란 말이 몇 해 전부터 유행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은 경제적 신뢰성,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경영을 가리키는 말이다. 회사가 계속 발전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발전 또한 계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에 관심을 두고 예방하는 것도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필요하다.
직장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직장인이 경험하는 거의 모든 스트레스는 직장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심한 조직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직장인들이 “내부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 외부 고객보다 더 힘들다”라고 하소연하는 것처럼 자신의 에너지를 일이 아니라 상사나 동료의 스트레스를 방어하는 데 쓰게 된다. 이렇게 조직원이 업무와 관련이 없는 곳에 에너지를 쓰게 되면 조직의 경쟁력은 낮아지고, 조직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게 되면서 조직의 발전 가능성도 작아질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상사나 동료처럼 가깝게 지내는 사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아이가 친구보다 부모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처럼 직장인은 동료와의 관계보다 상사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 상사가 부하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고, 상사에게 밉보인 부하는 직장에서의 수명도 위험해지므로 상사가 부하에게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부하에게 미치는 상사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만, 상사 중에는 자신이 부하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부하를 존중할수록 실적이 떨어진다.” 혹은 “행동이 느려진다.”라고 억지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런 리더십을 지랄 리더십이라고 이름 붙였고, 지랄 리더십이 몸에 장착된 사람을 학자들은 비인격적(abusive) 상사라고 이름 짓고 이들이 조직이나 조직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해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
지랄 리더십이 아직도 생명을 유지하는 이유는 질책과 실적은 비례한다는 착각 때문이다. 영업담당자가 있다고 하자. 상사가 “이번 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회사를 그만두는 게 좋을 거다.”라고 협박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영업담당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목표를 달성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영업담당자는 고객의 구매 의사와는 상관없이 제품을 사라고 강요할 수도 있고, 자기 돈으로 물건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영업은 회사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오랫동안 유지될 수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상사의 질책은 마약과 같다. 마약 중독자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마약의 강도를 계속 높여야 하듯이 상사의 질책도 강도를 높여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내게 된다. 조직원이 이런 상태로 1~2년 정도 시달리면 인사이동으로 온순한 리더로 교체된다. 이때 조직원은 긴장이 풀리면서 전임 부서장보다 덜 열심히 일하게 되면서 실적이 떨어지고, 후임 상사는 전임보다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다시 지랄 리더십으로 무장한 상사로 대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조직은 점점 병들어 가는 것이다.
조직원들이 상사의 비인격적 행위에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이유는 사람의 본능 때문이다, 사람은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는 본능이 있다. 상사가 실적을 달성하라고 소리치면 조직원은 불편하고 불쾌한 상황을 피하려고 상사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행동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성과가 높아진다. 상사는 이런 결과를 맛보면서 부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말과 행동을 더 자주 그리고 강하게 하는 것이다.
회사가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건강한 체력과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원에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리더는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하면서 업무에서는 조직원에게 도전 과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조직원은 성장하고 조직원은 발전하는 것이다.
조직에서의 스트레스에 관해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면 아래의 도서가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