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동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상당하다. 어떤 면에서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60세까지 일하고 퇴직하는 직장인의 경우 자기 삶의 반 이상을 직장 동료와 보낸 것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한 동료 중에서 멘토 혹은 삶의 동반자로 삼고 싶은 사람이 그중에서 몇 명이나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장인 중에는 자기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사나 동료에 대한 험담이다. 험담은 어떤 경우에도 직장인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사람 중에는 험담을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험담은 마약과 같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험담할수록 비난의 강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상사를 험담하는 말을 들으면서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겉으로는 같은 편 같지만, 실제로는 배신할 준비를 하면서 증거를 모으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같이 상사를 험담하던 사람이 자신과 상사를 선택하는 순간이 왔을 때 상사에게 자신이 어떤 험담을 했는지 고자질을 하면서 상사의 환심을 살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험담은 사람도 잃고 장래도 어둡게 만드는 원인이다.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불평불만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을 본능적으로 피하게 된다. 가족은 가장이 잔소리하더라도 가장이 현금지급기의 역할을 하는 한 잔소리를 감내한다. 하지만 현금지급기의 역할이 끝나는 순간 더는 가장의 잔소리를 들을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가장을 무시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만들어진 용어가 ‘삼식이 새끼’이다.
앞에서 가정이 있는 직장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가장’이라고 설명했다. 가장이 환한 미소로 퇴근할 때 가족이 느끼는 감정과 피곤에 찌든 얼굴에 짜증만 가득할 때 가족이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적 연결을 ‘정서적 유대감’이라고 한다. 정서적 유대감은 서로에 대한 신뢰, 이해, 지기 그리고 애정을 포함한다.
정서적 유대감은 여러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첫째, 정신적 안정감이다. 강한 유대감은 개인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준다. 둘째, 신뢰와 의존성이다. 서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소통 능력의 향상이다. 정서적 유대감이 있으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넷째, 사회적 지원이다. 유대감이 강한 관계는 어려운 순간에도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여 개인의 회복력을 높인다. 다섯째, 행복감 증진이다. 긍정적인 관계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전반적인 행복감을 높인다. 여섯째, 자아 존중감 향상이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지함으로써 개인의 자아 존중감이 높아진다. 험담할 때에도 상대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의 감정은 부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이다.
정서적인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감사 표현이다.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면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용돈을 줄 때 아이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할 때 부모가 느끼는 감정과 아이가 당연한 것처럼 받을 때 부모가 느끼는 감정을 다를 것이다. 직장에서도 감사 표현은 상사나 동료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감사 표현은 상대와 유대감을 향상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가 높은 방법이다. 둘째, 서로의 관심사를 존중하는 것이다. 각자의 취미나 관심사를 존중하고 함께 참여하는 것도 유대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부모가 아이의 취미나 관심사를 존중하고 관심을 보일 때 아이들과의 유대감은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다. 셋째, 정서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힘든 순간 서로를 지지하고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상대와 유대감이 높아진다.
직장인은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평소 가족들과 유대감을 쌓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격차는 대단히 클 것이다. 직장인도 동료들과 형성된 정서적 유대감의 질에 따라 직장생활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직장인은 항상 정서적인 유대감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과 유대감 형성이 가능한 사람은 직장 동료와도 정서적인 유대감 형성이 수월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가족이나 동료와 정서적 유대감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면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퇴직테크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