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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가 면역력을 높인다

by 최환규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의 생활이 엉망이 되었다. 직장인과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사람이 감염에서 안전하게 자신을 지키고, 사업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으로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하고 있다. 언론에서 직장이나 집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될 때마다 불안감은 커지게 마련이다. 재택근무도 할 수 없는 직장인은 출퇴근하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을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게 되며, 온종일 긴장한 채 일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평소보다 훨씬 높다.

긴장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얼굴이 붉어지거나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도 스트레스의 결과이다. 스트레스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현상은 같지만, 삶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와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건강을 해치는 스트레스로 구분된다.


스트레스는 ‘인간이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험의 감정’이다. 스트레스는 처음에 물체에 외력이 가해졌을 때 그 물체 속에서 발생되는 저항력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후 스트레스는 의학, 심리학과 경영학 등의 여러 분야에 도입되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스트레스는 직장인에게 친구와 같은 존재이다. 직장인은 출근 전부터 퇴근 후까지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만원 버스나 지하철에서 주변 사람들과 자리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도 있고, 업무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상사의 질책이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있다. 이처럼 직장인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안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면 스트레스 수준도 덩달아 높아진다. 스트레스의 부작용에는 신체기능과 면역력 저하가 있다.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술을 마시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는 두려운 상황에서 벗어난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오히려 스트레스 수준만 높일 뿐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코로나19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스스로 코로나19를 초대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직장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은 우려할 정도이다. 인터넷에서 스트레스를 검색하면 스트레스의 부작용,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주변 사람 중에는 스트레스 대처방법을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다.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술과 매운 음식’인 것 같다. 술이야 아주 오래전부터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만병통치약이었다. 몇 년 전부터는 술과 함께 매운 음식이 새로운 해결방법으로 선택되고 있다. 문제는 술과 매운 음식 모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를 부르는 아주 쉬운 방법은 ‘걱정’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어쩌지?’ 혹은 ‘오늘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었네.’와 같은 걱정은 두려움을 증폭시켜 스트레스 수준을 높인다. 걱정은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쳐, 두려움을 더 키우고, 불안을 넘어 공포로 이어진다. 이처럼 부정적인 생각은 스트레스 수준을 높여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이런 상태에서 코로나19나 감기에 걸리면서 진짜 걱정거리를 만나게 된다.


문제는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걱정한다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불행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걱정 대신 건강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운동을 하거나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과 같은 실천 행동만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만든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손쉬운 방법은 걱정 대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다. 상사가 자신에게 질책하면 ‘또 시작이네’라는 생각하기보다 ‘나의 발전을 기대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점심시간에 식사가 늦게 나오면 ‘뭐하느라 이렇게 늦게 나와’라고 짜증을 내기보다는 ‘맛있게 만드느라 늦게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여유를 갖자. 퇴근할 때는 사무실에서 있었던 불쾌한 기억 대신 ‘가족과 함께 하는 따뜻한 저녁’ 혹은 ‘친구와 함께 하는 즐거운 자리’를 떠올리자. 아마도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여유로워질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속담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일부러라도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한다. 마음이 불안하다고 느껴질 때 좋아하는 사람의 웃는 모습을 떠올리거나 일부러라도 업무에서 손을 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자. 처음에는 그런 시간이나 행동 자체가 불안할 수도 있지만, 하루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순간 술이나 매운 음식을 멀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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