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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즐겨라

by 최환규

직장인은 하루 중 몇 시간 아니 몇 분만이라도 주변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은 채 업무에 집중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특히 상사나 고객으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이라도 받은 날에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해진다. 이럴 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부정적인 상황과의 단절과 에너지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사나 동료의 부정적인 피드백은 직장인의 주요 스트레스 원인이다. 어쩌다 받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업무 집중이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길어지면 참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불만이나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런 감정들은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나는데, 일이나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다.

문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더라도 주변에서 그냥 두지 않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점심시간이다. 점심시간은 직장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다.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선수들의 후반전 전략이나 움직임이 전반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팀은 전반전이 끝나고 잠깐의 휴식 시간에 전술과 전략의 정비는 물론 선수들의 피로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반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선수들의 휴식 시간과 같은 역할이 직장인의 점심시간이다. 직장인이 점심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오후 시간의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 중에는 혼자 점심 먹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다. 부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하와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 상사도 있고, 동료의 눈치에도 불구하고 상사와 함께 점심을 먹으려는 부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점심시간은 업무시간의 연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주장에 대해 혹자는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업무와 관련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강변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상사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업무의 연장이 될 수밖에 없다.

직장인은 이런 상황을 피하고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외로운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만약 근무시간 내내 동료와의 교류 없이 혼자서 근무한다면 점심시간에는 동료와 함께 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끔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업무로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고, 업무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혼자만의 시간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직장인은 ‘따로 또 같이’라는 생각으로 일할 때는 몸과 마음 모두 동료와 함께하지만, 휴식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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