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이 퇴근 후 휴식 수단으로 TV 시청을 선택한다. TV를 시청하는 동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드라마와 같은 프로그램 시청은 습관이나 시간 보내기를 위해, 코미디 프로그램은 오락이나 휴식을 목적으로 시청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드라마 시청은 직장인이 퇴근 후 휴식의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손쉬운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TV 시청과 같은 소극적인 방법은 신체의 휴식에는 도움이 되지만 업무와 관련한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스트레스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TV 시청은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TV를 시청하는 순간 눈으로는 시각 정보를, 귀로는 청각 정보를 얻는다. 이런 정보들은 시청자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TV의 자연경관을 본 시청자는 도시 경관을 본 시청자보다 행복감을 더 느낀다는 연구처럼 TV 속의 장면과 소리는 어떤 형태로든 시청자에게 자극을 주는데, 부정적인 자극은 스트레스 해소는커녕 스트레스를 악화시키거나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막장 드라마’와 ‘뉴스’이다.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고, 내용도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내용의 드라마라면 휴식이나 가족 사랑과 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저렇게까지 악하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나 사람에게 상처 주는 장면들을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감정이 격앙된다. 뉴스도 마찬가지이다. 자기와 정치적 신념이 다른 정당의 뉴스를 볼 때도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나거나 욕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살인이나 강도 사건 등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어떤 프로그램을 시청하느냐에 따라 TV 시청이 스트레스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TV 시청은 직장인의 스트레스 원인 제거에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단 TV를 켜놓고 화면에 집중하는 순간 몸은 수동적으로 변한다. 만약 저녁 드라마를 보고 난 다음 뭘 해야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TV를 시청하기 시작하면 드라마가 끝나더라도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일어나 다른 행동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간단한 방법은 TV 시청을 자제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식당에서 영업이 끝나면 청소 등을 하고 마무리함과 동시에 다음 날 영업 준비를 하는 것처럼 직장인도 다음날 일할 준비를 저녁 시간에 해야 한다. 이때 해야 할 것은 ‘충분한 휴식’과 ‘업무 관련 지식 함양’이다.
TV 시청을 통해서는 충분한 휴식도, 업무 관련 지식도 얻을 수 없다.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TV 시청을 포기하고 그 시간에 독서를 하거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이런 노력의 시간이 쌓여야 업무 역량이 향상되고, 그 결과 직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된다.
TV 시청을 하려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중립적인 프로그램을 선정하면 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여행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직장인의 지식 폭을 넓히면서도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진정한 휴식은 업무 시간에 사용하는 신체 부위를 쉬게 하는 것이다. 온종일 서류에 파묻혀 사는 직장인은 ‘뇌의 휴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약간 힘든 운동을 할 때 머리가 비워지면서 뇌가 쉴 수 있게 된다. 온종일 몸을 썼다면 가벼운 운동 후에 충분한 휴식을 한다면 몸의 피로가 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