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하게 된다
최근 들어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특히 국어 공부 시간이 많이 늘었다. 6월 모의고사를 본 이후 어떤 이유에서인지 국어가 무서워져 공부를 거의 안 했다.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싫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제를 잘 풀고 있고 재밌기까지 하다. 내가 여기서 느낀 점은 필요하면 결국은 알아서 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내가 진짜로 필요하다고 느끼도록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밥을 먹을까? 배고파서 먹는다. 왜 물을 마실까? 목이 말라서 마신다. 이 두 가지와 비슷한 맥락으로, 공부도 필요하게 만든다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방법을 고민하던 중 내가 찾아낸 키워드는 ‘정체성’이다. 우리는 정체성에 맞게 행동한다. 예를 들자면 ‘나는 소심한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이 있다면 우리는 실제로 소심하게 행동한다. 그리고 이 ‘정체성’은 보통 무의식 속에 잠겨 있다. 즉 마음대로 볼 수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을 알아가면서 무의식 속의 정체성을 의식의 영역으로 꺼내 본다면? 언어는 타인과의 대화 수단이기도 하지만 나와의 대화 수단이기도 하다. 내 정체성을 말이나 글 같은 언어로 표현해 보자. 이렇게 조금씩 알아낸 나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성을 조작해 보자. 그러니까 ’나는 ~~ 하는 사람이다‘와 같은 나만의 정체성을 만들어서 ’~~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전 글의 ‘배트맨 프로젝트’와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나 자신을 ‘배트맨’이라는 히어로로 규정했고 국어나 수학 같은 과목을 나의 무기로 삼아서 수능이라는 적을 물리친다고 정했다. 나는 ’훈련(공부)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만들었기 때문에 큰 노력 없이도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요약하자면, 나에게 해야 되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스스로에게 심어주면 된다. 이를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나 자신을 알아낸다는 것과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나를 공부하자. 나를 안다는 것은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