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말이지

시인 변희자

by 박성진

시인 변희자

삶이란 말이지


변희자

삶이란 말이지


허공도 바람도

사실은

내 마음 안에 있는 거야


아침이슬처럼

서늘하거나

서리처럼

아릿한 감정들마저도


그냥

잘 견뎌내는 거지


멀게만 보이던 그 길을

오늘도

한 걸음 더 걸었다면


그거면 된 거야


오늘

작은 기쁨 하나라도 있었다면

입꼬리 살짝 올리며

잠들 수 있었다면


그게

잘 사는 거지

그만 치면

충분히 성공인 거야


삶이란

보석을 찾듯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는 것


오늘을

놓치지 않았다면

그건

참 멋진 일이야


막 미치도록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삶의 간을

천천히

입맛에 맞춰가는 거야


조금 짜고

가끔 싱거워도

맛있게 살아내는 것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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