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피에르 위그 3편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얼굴 없는 사람


얼굴 없는 피에르 위그

머리에 뇌가 없는 사람들

센서에 춤추는 사람

미래의 그림자들


리움 미술관 속에서

전시된 나의 모습

보는 듯 착각하네

기계 같은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네



미래의 인류야

로봇처럼 춤추네

리움 미술관에서

피에르 위그의 작품 속

미래의 인류를 보았네



감정 없는 표정들

말 없는 대화들

전원이 꺼질 때

남는 건 어둠뿐


내 머리 만져보고

내 얼굴 만져보네

스스로 걷는 내 발걸음

나의 뇌가 시키는 대로

잘도 따라 하는구나


센서 없이 나 스스로

주차장에 시동을 걸어

무사하게 귀가하였네

피에르 위그 한여름밤을

식혀주는 나의 선물이네


*문학바탕의 박경자 시인님의

'리움미술관 봉사상'의 순수한

큐레이터의 천사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문학바탕 곽혜란 박사,

박성진 시인과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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