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심 시인

김은심 시인 황진이

by 박성진

황진이





김은심 시인


별 헤는 밤 — 황진이


가을밤

이슬 머금은 솔숲 아래

달이 차고 별이 뜨니

하늘엔 내 마음 닮은 등불이 가득하옵니다.


저 별 하나에

시름을 띄우고,

또 별 하나에

님을 그리오며,

별 하나에

잃은 이름을 속삭이오니

밤은 길고, 마음은 젖어드옵니다.


잊지 못할 고요한 날들,

어머니의 숨결과

마당 끝 감나무 아래

어린 나를 부르시던 음성은

별빛 되어 가슴에 내리나이다.


나는,

그 이름 불러보며

눈물 삼키고,

허공을 우러러

내 죄와 슬픔을 씻고자 하옵니다.


별이 진다 하여도

그 빛 사라지지 않고

밤이 깊다 하여도

하늘은 낮보다 더욱 환하옵니다.


이 밤,

하늘에 별을 헤는 이 마음이

곧 나의 삶이며

다시 걸어갈 길의 등불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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