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고향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또 다른 고향



김은심 시인

또 다른 고향 — 황진이


서녘 하늘 붉게 지고

바람은 등 뒤로 스치거늘,

나는 홀로

먼 길에서 돌아와

낯익은 대지에 발을 디뎠네.


세월은 흐르고

이 마음엔 허물이 쌓여

돌아오고서야 비로소

속 깊은 물을 마시듯 숨을 고르노라.


예서

사람은 변하고

길도 변했으나,

나는 알았지요—

진정 변해야 할 것은

이 내 마음이란 것을.


허다한 날의 그릇됨을

두 손 모아 저 달에 띄우고,

이제는

새로 핀 매화처럼

맑고도 향기롭게 살고자 하옵니다.


이 마음 다잡아

다시 피어난 곳,

그곳이 바로

내 또 다른 고향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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