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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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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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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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 황진이
> 밤하늘에 별이 깊고
달빛조차 숨을 죽인 때,
내 마음 또한
먼 길을 돌아와
스스로를 씻고자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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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두 – 다짐의 장
내 한 생애 이 땅에
고이 피어나 살거든
부끄럼 없이 살기를
달 앞에 빌고 또 비오니,
맑은 뜻이 구름 걷듯
어지런 마음을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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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장 – 삶의 여정과 고뇌
때로는 시린 바람에
속뜻마저 얼었어도
허다한 날의 그림자
짙은 어둠 감싸올지라도,
한 떨기 시심 품고
진실로 걸었사옵니다.
사람의 말이 무겁고
세상의 눈이 차오나
나는 다만 침묵 속에
바람처럼 지나노라,
이 마음 곧은 물 되어
작은 등불 하나 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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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종장 – 별에 서원하며
별 하나에 서원을
별 하나에 참회를
그리움과 시를 묻고
마지막엔 내 이름도 잊고서,
하늘 끝에 드리운 길
그 끝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그러하오니,
이 밤 깊도록
나는 다만
기도하옵니다 —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