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의 분통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포세이돈의 분통





박성진 시인


포세이돈의 분통


트로이전쟁 편,


1.


성벽은 내가 쌓고 공은 아폴론이 먹고

임금 놈 생떼 부려 품삯 한 푼 못 받고

이럴 줄 알았으면 바다로 때려치울걸


2.


트로이 놈들 편든 건 감정이 앞선 탓이야

근데 또 신들끼리 쪽이 나뉘는 거 있지

올림푸스 회의록, 정말 답답하더라


3.


파리스 놈 사과는 왜 꼭 금으로 했을까

에로스는 웃고 있고 헤라는 이 꽉 물고

나는 그때부터 슬쩍 발 빼고 있었다네


4.


나중엔 말속에 숨어 간첩까지도 했다

그래도 전쟁 끝나니 나만 욕을 먹더라

삼지창 던지고픈 마음, 아킬레우스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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