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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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돌이와 갑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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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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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남산에 갑돌이, 갑순이
1. 첫눈에 반한 사랑
남산 밑 꽃 피는 날,
갑돌이가 거닐다가
하늘같이 고운 님을
우연히 보고 놀라네.
심장 뛰고 숨이 막혀,
이름조차 못 묻고서.
2. 운명의 장난
두 집안 원수 되어,
눈길 한 번도 못 주는
갑돌이와 갑순이의
사랑은 죄가 되어라.
달빛 아래 몰래 만나,
바람조차 숨을 죽여.
3. 밀회와 맹세
매화 아래 맹세하고
별빛 삼아 사랑하고
"그대 없이 나는 없소"
눈물로써 말하였네.
이 생보다 더 큰 사랑,
하늘에도 알리리다.
4. 운명의 덫
이별은 말도 없이
갑돌이는 타지 가고
갑순이는 눈물 삼켜
기다림에 살이 마네.
거짓 소문 번져가고,
비극조차 다가온다.
5. 마지막 약속
약속한 약 풀어먹고
잠든 듯이 누운 갑순,
뒤늦게 온 갑돌이는
피눈물에 껴안았네.
"차라리 함께 가리"라,
칼을 품고 눈 감으니…
6. 맺음말
사랑이 무슨 죄며
진심이 무슨 허물
두 연인 그리 간 뒤
두 집안은 손을 잡네.
서러운 꽃 진 자리엔,
전설만이 머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