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칸 환자 작가의 실제 상황을 시로 옮김

박성진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119 실제상황



《행보칸 환자》


브런치 작가 박성진


숨이 잘 안 쉬어져요

전화기 너머 내 목소리는

점점 물속처럼 번지고


119 대원의 말이 잘 안 들려요

현실이 멀어지듯

내가 나를 잃는 중


“지금 계신 곳은 어디세요?”

그 물음이 구명줄처럼 들리던 순간

나는 끝내 웃으며 말했다


“저요…

행보칸 환자예요”


그 한마디에

차 안에선 아무도 웃지 않았고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병원 천장이 하얗게 뜨고

바늘이 피부를 뚫을 때

나는 또 살아내기로 한다


누군가의 비상 속에서

내 유일한 무기는

말 한 줄, 시 한 줄


오늘도 아픔은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나는 오늘도

행복 + 건강 =

행보칸 환자로 살아간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윤동주 연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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