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시인 우리는 모르던 사이입니다
박성진, 김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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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시인
""우리는 모르던 사이입니다""
전혀 알 길 없이 모르던 사이가 알고
지낸 지 합하여 127세입니다.
다투기도 합니다.
가끔씩 냉장고 앞에서 주춤하는 아내
여보 점심때 뭐 먹었어요
나는 바로 대답몾하고 한참 후에 말한다. 우리는 기억을 더듬고 있는 중이다.
못 알아보면 어쩌지 고민하는 사이
세월은 또 다른 내일을 향해 걸어간다.
둘은 생각도 취미도 이상도 맞지가 않다. 오랫동안 시를 쓰던 아내 나는 그것이 신기하였다.
아내의 고백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남편이 멋진 시인이 되도록요"
나는 아내가 부러웠는데 아내의 기도로
저 역시 시인이 되어갑니다.
아내는 황진이 같은 시인으로 나는
럭비공 같은 시인이 되어 가는 중....
서로를 잘 기억하는 동안에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며 이웃도 행복할 수 있도록 행복한 부부시인을 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