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르던 사이입니다"" 전혀 알 길 없이 모르던 사이가 알고 지낸 지 합하여 127세입니다. 다투기도 하고요 가끔씩 냉장고 앞에서 주춤하는 아내 여보 점심때 뭐 먹었어요 하면 나는 바로 대답몾하고 한참 후에 말한다. 우리는 기억을 더듬고 있는 중이다. 나중에 못 알아보면 어쩌지 고민하는 사이 세월은 또 다른 고향 천국을 향해 걸어간다. 둘은 생각도 취미도 이상도 맞지가 않다. 오랫동안 시를 쓰던 아내 나는 그것이 신기하였다. 아내의 고백"하나님께 기도했어요 남편이 멋진 시인이 되도록요"나는 아내가 부러웠는데 아내의 기도로 저 역시 시인이 되어갑니다. 우리에게 큰 기적이다. 아내는 황진이 같은 시인으로 나는 럭비공 같은 시인이 되어 가는 중... 서로를 잘 기억하는 동안에 행복한 세상을 가꾸며 이웃도 행복할 수 있도록 살다가 갈 행복한 부부시인을 꿈꾸어본다. 합계 200살 되려면 아직 도 합하여 73년 남았다. 여보 우리 사이좋게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