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떡볶이 is 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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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is 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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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매운맛 flex해줘
오늘 하루도 고생했으니
손끝에 쩌는 국물 묻혀
힙하게 흘려먹는 게 국룰
떡은 쫀득하게, 소스는 찐하게
내 기분도 쫀득해지길 바라며
친구랑 테이블 하나씩 먹어치우고
인생샷은 서비스
단무지 한 조각에
씁쓸한 연애도 reset
이 맛이 진짜 life지
속풀이도, 수다도, 우정도
알잖아
우린 떡볶이 하나에
세상을 녹여먹는 중이니까
해설: MZ세대의 떡볶이는 감정 공유의 플랫폼
이 시는 신세대의 떡볶이 문화를 명확하게 반영합니다.
'매운맛 flex'와 같은 표현은 단순한 음식 이상으로, 감정의 표현, 스트레스 해소, 정체성의 드러냄을 말합니다.
‘국룰’, ‘찐하다’, ‘인생샷’, ‘reset’ 등 MZ세대의 언어를 사용하여, 떡볶이 앞에서 이뤄지는 우정, 수다, 연애상담, 일상의 위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린 떡볶이 하나에 세상을 녹여먹는 중이니까”라는 마지막 행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떡볶이가 단지 간식이 아닌, 공동의 감정 해소제이자 자기표현의 매개체임을 시적으로 승화한 구절입니다.
이는 과거 산업화 시대의 위안에서, 현재는 존재의 취향으로 진화한 음식 문화의 한 단면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