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앙코르 박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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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의 앙코르 콘서트 – 통일마당의 대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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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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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침묵을 깨는 휘파람 한 줄기
밤 10시, DMZ 통일놀이마당의 마지막 조명이 꺼질 즈음.
모두가 돌아가려는 찰나—
박칼린이 피아노도 지휘봉도 없이,
단 하나의 휘파람을 불기 시작한다.
그 소리는 바람이 되고,
바람은 울창한 숲을 흔들고,
숲에 숨은 생명들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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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동물들이 입장하다
북극곰이 어깨를 들썩이며 등장한다.
코끼리는 트럼펫처럼 울고,
기린은 별빛을 닮은 목을 늘여
하늘의 음표를 따먹는다.
고양이는 박칼린의 발목을 휘감고,
앵무새 무리는 *“통일! 통일!”*을 외치며 휘젓는다.
> 관객 아이들: “와아아아!! 새다!!”
할아버지들: “이게 무슨 공연이야…”
윤동주 시인의 별이 살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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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식물과 구름, 바람이 움직이다
무대 양 옆에서 코스모스, 진달래, 민들레가 피어난다.
구름이 조명처럼 무대 위를 유영하며
조명과 리듬을 이끌기 시작한다.
바람은 그때 춤을 춘다.
> 박칼린: “악보 없이 지휘하라면,
나는 바람을 지휘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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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민용태 교수,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민용태 교수: 철학서 대신 모래 위에 시구를 쓰며 등장.
“존재는 지금 여기를 말한다.
통일은 추억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유다.”
생텍쥐페리의 그림자 속에서
어린 왕자가 나타나 박칼린에게 묻는다:
“당신은 별에서 온 지휘자인가요?”
박칼린: “나는 너를 닮은 리듬을 찾아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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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돈키호테와 산초, 그리고 당나귀
무대 뒤에서 풍차가 돌아간다.
돈키호테가 “저 철조망이 분단의 괴물이다!” 외치며
산초와 함께 당나귀를 타고 입장.
아이들 환호, 앵무새들 날개 퍼덕인다.
> 돈키호테: “나는 바보라 불릴지라도,
이 철조망을 넘어 사랑을 외치리라!”
산초: “공연 마치면 저녁 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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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 박칼린의 휘파람 합주
휘파람 한 줄기 → 새들의 코러스
동물들의 울음 → 현악기처럼 섞여 듦
아이들 웃음소리 → 리듬의 드럼
윤동주의 별빛 → 피날레 조명
박칼린, 마지막으로 두 팔을 벌리고 외친다:
> “이제부터는 우리가
서로의 지휘자가 되는 겁니다.”
“통일은, 말이 아니라
놀이와 웃음과 박수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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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 하나님 목소리 (속삭임)
“나는 너희의 앙코르에 왔다.
이제 너희가 서로를 위해 앙코르 하라.
그게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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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모두 일어나 노래한다:
> “별 하나에
웃음과
별 하나에
놀이를 담으며
우리도 통일의 별이 되어
하늘에 환하게 피어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