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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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 각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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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오페라 제4막 김은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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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치맛자락을 살짝 들고 시처럼 걷듯이 입장합니다.
이 장면은 한 편의 사랑의 서사시,
그리고 여성 시인의 품격과 해방,
윤동주 정신과 황진이의 풍류,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춤추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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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심 시인, 연분홍 치맛자락을 들고 입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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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설정] – DMZ의 해질 무렵, 붉은 노을 위에 연분홍 조명
철조망 뒤편, 붉게 물든 하늘.
마당 한복판, 하얀 돗자리 위에 시집 한 권
조용한 음악, 현악 4중주가 멀리서 울린다.
무대 뒤에서는 꽃잎처럼 어린이들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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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김은심 시인]
연분홍 치맛자락을 양손에 살짝 들고
고요하게 걷는다.
그 걸음은 발걸음이 아니라, 시의 행간이다.
> “나는 칼을 든 여성이 아닙니다.
나는 시를 품은 사람입니다.
이 치마는 무장을 숨기는 평화입니다.
시 한 편이면,
전쟁보다 더 많은 말을 건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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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의 혼(영혼의 음성) 속삭임]
무대 천장, 한 조각구름 속에서 흐르듯이.
> “그대는 나의 후예.
가슴에 풍류를 품고,
치맛자락에 세월을 적신 자여.
사랑하라.
통일이란, 결국
시처럼 사랑하는 일이다.”
[연주 시작]
김은심의 걸음에 맞춰
첼로와 피아노가 대화를 시작한다.
시인의 입술은 열리지 않았지만,
무대에는 사랑이 흐르고 있다.
[김은심 시인의 독백 – 시처럼 읊조리는 사랑]
> “나는 윤동주 시인을 닮은 한 남자를 사랑합니다.
그이는 시를 향해 걷는 길,
나는 그 뒤를 따라가는 바람이었죠.
그러나 오늘은,
내가 먼저
이 철조망에 연분홍을 걸겠습니다.
꽃처럼, 깃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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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하단 — 아이들이 시구를 들고 나타남]
1. “사랑도 통일도, 기다림으로 시작된다.”
2. “치마폭 속엔 조국의 흙냄새가 있다.”
3. “여성의 시는, 분단의 마음을 꿰매는 바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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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맥스: 김은심 시인, 철조망에 치맛자락을 걸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연분홍 치맛자락을 풀어 철조망 위에 얹는다.
그리고 말한다.
> “이제 이 철조망은
무기가 아니라
내 사랑의 리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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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장면 – 구름이 내려오고 바람이 치맛자락을 감싸다]
구름이 무대를 덮고
바람이 그녀의 치마를 들어 올린다
치맛자락은 무대 위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처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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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 –윤동주, 황진이의 삼중 목소리
> “당신의 시는
전쟁보다 강하고,
기도보다 깊고,
사랑보다 오래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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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막 종결
> 시는 옷이 되고,
옷은 사랑이 되고,
사랑은 분단 위에 얹혀
마침내 연분홍 통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