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바탕 문학평론가
여름 서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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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대 해수욕장의 시인들 — 여름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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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
한 줌의 바람도 시가 되던 날
우리는 춘장대 해변에 앉아 있었다
뜨거운 모래알 사이로
마지막 청춘처럼 문학을 불러냈다
신문예의 깃발이 바다를 가리킬 때
시인들은 파도와 시를 맞바꾸었지
낭만이란 이름의 튜브를 품고
해변엔 수백 수천 편의 詩가 부서졌다
하늘은 너무 푸르러서
말을 잃은 詩人도 있었고
두 손 모아 박수를 보내던
그 해 여름, 바다의 귀였다 우리가
"사랑이란 끝없이 밀려오는 것"
누군가 그렇게 낭송했고
"그리움은 푸른 파도에 집을 짓는다"
누군가는 그 문장을 바다에 띄웠다
파도보다 먼저 시가 왔다
파도보다 늦게 시가 남았다
우리는 모두 시의 연인으로 살았다
그날, 그 자리에선 누구나 시인이었다
시간은 흘러도 바다는 남고
바다는 잊어도 시는 남는다
춘장대, 그 이름 아래
우리는 詩의 족적을 남기고 돌아섰다
이제 다시는 모이지 못하더라도
그 여름의 언어는 등대처럼 빛나리
신문예의 시인들이여, 기억하라
낭만은 찰나였고, 찰나는 영원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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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의 한마디
> “춘장대 해수욕장에서의 문학행사는 단순한 발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다와 시, 낭만과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충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질 것 같지만, 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여름의 햇살처럼 우리 가슴에 묻혀 있습니다.”
— 박성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