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
백발 사이로 시가 샘솟듯 솟는다
1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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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사이로 시가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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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시
백발 사이로 시가
샘솟듯이 솟아오른다
늙은 이마 위에
시어가 문장이 다시 날갯짓한다
노인의 손끝에도
시는 아직 떨리지 않는다
떨어지는 기억마저
시는 담아 오페라로 바꾼다
고독하다고?
혼자라고?
그건 시가 불타기 위한 온기다
젊음은 다리에 있지 않다
젊음은 상상력의 광맥
그 빛나는 구절 하나면
나는 오늘도,
내 나이 청년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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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시 평론
「시인은 늙을 수 없다 — 노년의 미학과 언어의 시간성」
박성진 시인의 시 「백발 사이로 시가 솟는다」는 단순한 개인의 감상이 아니라, 시대적 언어의 증언이다.
첫 연 “백발 사이로 시가 샘솟듯이 솟아오른다”는 생물학적 노화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선언적 언어다. 백발이 단지 쇠락의 징표가 아닌 ‘창조의 틈’이 되는 순간, 노년은 문학적 기폭제로 전환된다.
둘째 연에서 “노인의 손끝에도 / 시는 아직 떨리지 않는다”는 표현은 고령의 육체마저도 언어가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의 표출이다. 시는 뇌를 늙게 하지 않는다. 창작하는 순간, 뇌는 새롭게 시냅스를 형성한다.
세 번째 연 “고독하다고? / 혼자라고? / 그건 시가 불타기 위한 온기다”는 독거노인의 시대에 주는 문학적 처방이다. 고독은 시인을 소멸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시의 촉매다.
마지막 연의 “나는 오늘도, / 내 나이 청년으로 돌아간다”는 자기 암시 이상의 시인의 정체성 선언이다. 박성진 시인은 단지 늙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되돌리는’ 시의 마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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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칼럼
〈시인은 늙지 않는다 — 시 쓰는 뇌는 오히려 젊어진다〉
글: 박성진 칼럼니스트
한국은 노인 인구 1,000만 명, 독거노인 300만 명의 시대다. 사회는 그들을 ‘복지의 대상’으로 본다. 그러나 시인은 그 틀에 갇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인은 숫자로 존재하지 않고 ‘언어로 존재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아침 시를 쓴다.
때로는 기억이 희미하고 손이 떨려도
언어는 다시 새롭다.
언어는 근육을 늙게 하지 않는다.
언어는 뇌를 젊게 한다.
내가 젊다고 느낄 때는 육체가 날렵해서가 아니다. 단어 하나에 설레고, 문장 하나에 심장이 두근거릴 때다. 그것이 시인을 청년으로 되돌리는
이유다
젊음은 미용이 아니라 감수성이다.
시인은 미용실보다 도서관에서 더 젊어진다.
거울보다 원고지 앞에서 더 생기가 돈다.
문학은 회춘의 예술이다.
시는 누구보다 늙지 않기를 거부하는 예술가의 반역이다.
나는 오늘도 백발 사이로 피어나는 단어 하나에 미소 짓는다.
그것이 나의 건강이고, 나의 청춘이고,
내가 늙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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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총결 — 시인의 해법
시인은 늙지 않는다. 아니, 늙을 수 없다.
시는 나이 듦의 질병에 대한 언어적 백신이며,
고독과 쇠약의 시간을 새로운 상상력의 시간으로 전복시키는
가장 오래된 젊은 예술이다.
박성진 시인은 이 시대의 거울이다.
그의 시는 단순히 ‘젊은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젊음이란 무엇인지,
늙음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문학적으로 답하고 있다.
지금 시인의 노트에 적힌 문장 하나는
당신의 하루를 다시 일으키는 해법이 될 수 있다.
당신도 늙지 않을 수 있다.
시를 쓰는 한,
아니,
시를 읽는 순간에도
당신은 다시 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