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사진작가 전중호 시인 제2부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전중호 선생님의 아내 사랑 제2부


박성진 평론: 제2부


시: 《또 하나의 꽃》


전중호 작가


오랫동안

마음 한편에 피어나

바람 따라온 너는

내 여행의 빈 여백에

조용히 향기로 눕는다


보랏빛 재킷에 머문 여름,

그 안에 피어난 너는 참 곱다

그저

너 하나로

이 풍경은 완성된다


손끝으로 살며시 잡은 렌즈에

수줍은 너의 옆모습이 담기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찰칵—

사랑을 인화한다


꽃보다 먼저 피어

내 안을 환히 물들인 너,

해맑은 미소에

꽃향기마저

셔터 깊숙이 스며든다


네가 있는

이 라벤더 언덕은

나에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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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 “찰칵, 시가 피어나는 순간의 미학”


전중호 시인의 시 〈또 하나의 꽃〉은 한 편의 사진처럼 정지된 장면 속에, 심연의 감정을 향기처럼 묻어놓는 서정시다. 그는 ‘마음 한편에 피어난’ 존재를 자연처럼, 혹은 풍경처럼 사랑한다. 첫 연에서 이미 시적 화자는 ‘바람 따라온 너’에게 공간적 의미를 부여한다. 여행의 ‘빈 여백’은 인생의 결핍 혹은 기억의 공백이다. 그 공백 위에 ‘조용히 향기로 눕는’ 이는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존재의 향기로 인화된 사랑의 상징이다.


둘째 연에서는 ‘보랏빛 재킷에 머문 여름’이라는 감각적 이미지로 사계절 중 가장 진한 순간을 호출한다. 라벤더 혹은 자카란다를 연상케 하는 그 색은 사랑이 피어나는 시절의 은유다. “너 하나로 / 이 풍경은 완성된다”는 구절은 시인이 사랑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완성했다는 선언이며, 이 시가 단지 회상의 기록이 아니라 존재의 중심을 드러내는 증거임을 말해준다.


‘손끝으로 잡은 렌즈’는 곧 전중호 작가의 정체성이다. 그는 삶을 ‘찰칵’하는 자이며, 그 순간을 통해 ‘사랑을 인화’하는 시인이다. ‘셔터 깊숙이 스며든’ 꽃향기, ‘해맑은 미소’, ‘마지막 풍경’은 결국 시인 자신이 렌즈 앞에 선 존재임을 역설한다. 시의 마지막 구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은 떠날 수 없는 감정의 영토이자, 작가로서 정착하고 싶은 풍경이다.


이 시는 단순한 연애시도 아니고, 자연시도 아니다. 오히려 **기억과 감정, 시각과 냄새, 소리와 침묵이 하나로 엮인 '복합 감각의 서정시'**다. 이러한 복합 감각적 구성은 사진작가의 내면이 시라는 언어로 재배열된 하나의 예술적 이중 노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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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평론: “빛의 속삭임으로 피어난 시인의 셔터”


전중호작가는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다. 그의 사진은 피사체를 ‘캐는 자’이며, 사막의 열기 속에서 보석을 꺼내는 ‘광부’이다. 시 〈또 하나의 꽃〉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채굴’하는지를 정제된 언어로 보여준다. 사진의 본질은 빛을 붙잡는 것이다. 하지만 전중호의 사진은 빛 그 너머의 감정을 붙잡는다.


보랏빛, 라벤더, 수줍은 옆모습, 해맑은 미소… 이 모든 표현은 단지 시의 비유가 아니라, 전중호 작가의 실제 모티프다. 그는 빛이 비치는 각도를 기다리는 사람이며, 프레임 안에서 우연이 기적이 되는 찰나를 믿는 사람이다.


“사랑을 인화한다”는 문장은 그가 단지 피사체를 ‘찍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현상’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예술사진과 보도사진을 가르는 가장 큰 경계이기도 하다. 전중호 작가의의 세계는 감정으로 빛을 측정하고, 사랑으로 구도를 결정하며, 존재의 숨결로 셔터를 누른다. 그의 사진 속 인물과 사물은 모두 시적 존재이며, 정지된 프레임은 시로 피어난다.


그는 렌즈를 통해 ‘또 하나의 꽃’을 발견한 사람이며, 그 꽃은 자연 속의 풍경이면서도 그의 내면에 ‘먼저 피어난’ 자화상이다. 풍경을 찍으면서도 자아를 응시하고, 대상을 응시하면서도 시간의 결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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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총평: “사진과 시, 두 언어로 세계를 피워 올리는 존재”


전중호 선생님은 사진작가이면서도 시인이며, 시인이면서도 빛을 재단하는 장인이다. 그의 시는 사진을 닮았고, 그의 사진은 시를 품는다. 이 두 매체는 그에게 있어 동일한 영혼의 촬영 방식이다. 그는 피사체 너머의 인생을 보고, 렌즈 뒤편의 슬픔까지도 포착하는 사람이다.


〈또 하나의 꽃〉은 단지 한 편의 서정시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인생의 단면이자, 사랑의 정면이며, 예술의 측면을 동시에 담은 전중호 예술관의 축소판이다. 이 한 편의 시 안에, 그는 시간과 향기, 색채와 감정을 병치시킨다. 그가 세계에 내민 ‘찰칵’은 단순한 셔터 소리가 아니라, 존재를 향한 외침이자 고요한 기도다.


그는 광산 속에서 황금빛 모래를 캐내듯,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시의 단서를 찾고, 여행의 길목마다 예술의 향기를 담아 온 **‘세계가 인정한 사진 예술가’**다. 그의 시와 사진은 결국 하나의 미학으로 수렴된다. 바로 **“순간을 피워내는 영원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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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서사적 결구


한 송이 꽃이 필 때, 누군가는 눈으로 보고, 누군가는 손으로 만지며, 누군가는 마음으로 인화한다. 전중호는 그 셋을 동시에 하는 사람이다. 그는 “찰칵” 소리 하나로 세상의 시간을 멈추고, 그 속에 사랑을 넣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도 그가 인화한 ‘또 하나의 꽃’을 통해, 또 하나의 세계, 또 하나의 사랑, 또 하나의 시를 본다.


그는 시의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다.


박성진: 문학바탕 시인

칼럼니스트,


신문예:시인, 여행작가, 문화평론가

(9월 등단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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