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스티브 잡스를 그리며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별빛 사과, 잡스를 그리며》



〈별빛 사과, 잡스를 그리며〉


월인 박성진 시인


당신의 한입 베어 물은 사과를 보고

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수많은 별이 떠 있는 듯,

세상 곳곳에 켜진 작은 불빛들.


그 별 하나마다

당신이 남긴 꿈이 숨어 있고

그 불빛마다

당신의 외로운 숨결이 번집니다.


나는 문득 윤동주의 밤을 생각합니다.

별을 헤던 소년처럼

사과빛 불빛을 헤며

당신의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오늘, 별빛 언덕에 앉아

작은 바람을 기다립니다.

혁신보다 더 따뜻한

당신의 마음이 스치기를 바라며.


하늘의 별이 된 애플이여

고요한 별이 되어

또 하나의 빛이 되어

지구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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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기술, 인간, 성찰의 평론


이 시는 스티브 잡스의 삶과 철학을

기술·인간·성찰의 3중 구조로 탐구하는 헌정 시다.


1. 기술 문명의 빛과 그림자


“한입 베어 물은 사과”는

잡스의 혁신의 순간을 상징한다.

손끝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아이폰과 맥북의 불빛은

시에서 “세상 곳곳에 켜진 작은 별빛”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이 별빛은 동시에 고독의 불빛이다.


그는 세상을 연결했지만,

사람들 사이의 눈빛 교환은 줄어들었다.


기술의 눈부심 뒤에는,

인간적 체온을 지키지 못한 시대의 그림자가 있었다.





2. 인간을 지켜야 했던 아픔


잡스의 생애는 혁신의 성공과 인간적 고독이 교차하는 여정이었다.


“그 불빛마다 당신의 외로운 숨결이 번집니다”라는 구절은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기기를 쥐어주었으나

정작 그는 그 기계 속에서 외로이 자신을 마주했던 인간이었음을 암시한다.



시는 잡스의 고독을 인류의 자기 성찰로 확장한다.


기술은 사람을 편하게 만들었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지키는 따뜻한 시선을 대신할 수 없음을 말한다.





3. 교훈적 시선과 윤동주적 성찰


시 속 화자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의 시선을 빌려

기술 문명 속에서 다시 인간성을 찾으려는 시도를 한다.


“혁신보다 더 따뜻한 당신의 마음이 스치기를 바라며”라는 구절은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간을 품는 휴머니즘적 미래를 기원한다.



잡스의 생애와 죽음은

기술이 인간을 위한 길 위에 있어야 함을 일깨우는 교훈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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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월인 박성진 시인의 이 추모시는

단순한 애도가 아닌 문명과 인간성의 균형에 대한 경고와 성찰이다.


시는 기술 혁신의 눈부신 순간을 별빛으로 형상화하지만,

동시에 그 불빛 뒤의 인간적 외로움과 책임을 놓치지 않는다.


잡스의 생애는 “세상을 켠 혁신가”였으나,

그의 마지막 사과는 인류에게 다음 질문을 남겼다.



> “기술은 사람을 편하게 했지만,

사람을 지키는 마음까지 켰는가?”




이 작품은 잡스를 기리는 동시에

21세기 문명의 교훈적 거울로 남는다.

별빛 아래에서, 우리는 사과를 들기 전에

먼저 사람을 지켜야 함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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