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껍데기는 바람에 흩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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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바람에 흩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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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시인
별 하나 뜨는 저녁이면
나는 묻는다
누가 나를 부끄럽게 하는가.
겉모습만 남아
빛나는 권력의 껍질들은
바람에 날려 보내야 한다.
서늘한 새벽 강가에서
한 줌 흙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속살만 남은 알맹이를 껴안는다.
거짓과 위선이 벗겨진 자리
눈물과 사랑만 남아
흰 달빛에 젖어든다.
밤마다 나는 별에게 속삭인다.
“껍데기는 바람에 흩어지고
알맹이의 노래만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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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의도
1. 윤동주적 변환
신동엽의 직설적 저항을, 윤동주의 내면적 고백과 묵묵한 결의로 승화.
별·달빛·새벽 등 청년의 양심과 순수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
2. 박성진 시인의 시적 서명
현대적 저항과 내적 성찰을 동시에 담아 분단문학과 윤동주 정신을 잇는 시인으로서의 색채를 부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