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변희자 시인》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낙엽》


낙엽

변희자 시인 시


한 세상 푸르다

바람에 단풍 졌구나


찬서리 마다하지 않음은

떠날 때 고우려 함이니

두려워하지 않는다


푸르다 붉어졌으니

또다시 푸름을 찾아

되돌아가는 여정


인생

낙엽의 길

강물의 길

철거된 집의 길도

끝은 다시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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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 시에서 감수성이

이어진다


변희자 시인의 「낙엽」은 가을의 풍경을 넘어 존재와 삶의 운명을 성찰하는 서정시이다.

낙엽, 강물, 철거된 집이라는 세 가지 상징을 통해, 삶이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회귀의 철학을 노래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섬세한 감각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이 교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잔잔하면서도 장중한 울림을 주는 시의 흐름을 통해

자아를 겹쳐 보고 있다


* 낙엽의 의미

존재의 끝과 품위 있는

시의 흐름이 보인다


첫 구절 “한 세상 푸르다 / 바람에 단풍은 졌구나”는

삶의 절정과 쇠퇴를

한 장면에 담았다.

낙엽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빛나는 원색의 색채를 남기고 떠나는 품위 있는 존재로 제시된다.


“찬서리 마다하지 않음은 / 떠날 때 고우려 함이니”라는 대목은, 마지막을 두려워하기보다 아름다움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삶도 바람이

불어 지나가듯이


* 강물의 상징은

흐름과 귀환이다


“낙엽의 길 / 강물의 길”로 이어지는 시선은, 모든 것이 흐르고 결국은 돌아간다는 운명을 암시한다. 강물은 쉬지 않고 흐르며 바다에 닿듯이 인간의 삶도 결국은 더 큰 품속으로 자연으로 회귀한다.


강물은 시간과 생명의 순환을 은유하는 흐름의 물결로 시 전체의 중심축을 이루어 나간다


* 철거된 집,

문명의 무상함


“철거된 집의 길도 / 끝도 자연이다”는 개인을 넘어 문명 자체의 운명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쌓아 올린 집도 결국은 허물어져 자연으로 돌아간다. 문명의 성취마저 무상하게 사라지는 모습은 동양적 무상관(無常觀)을 환기하며, 시의 철학적 깊이를 한층 더한다.


* 시적 주제

회귀의 철학


이 시의 본질적 주제는 “모든 존재는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말하고 싶은 것일까 낙엽, 강물, 철거된 집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이미지가 모두 같은 종착점, 즉 자연으로의 회귀를 가리킨다. 시인은 존재의 소멸을 허무를 더 이상 그리지 않는다 다만 더 큰 순환의 원(圓) 속에서 화해와 평온으로 받아들이고 스펀지처럼 흡수하려는 마음을

가늠해 본다


*****총평*****


변희자 시인의 「낙엽」은 단순한 가을 노래가 아니다 삶과 죽음의 본질을 성찰하는 서정적 철학 시를 펼쳐 낙엽으로 퇴장을 하는 시인의 뒷모습이 감지된다 아름다운 강물은 귀환의 운명과도 같다

철거된 집은 문명의 무상함을 상징한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길에 합류하고 있다. 이 작품은 무너짐을 두려움이 아닌 품위와 순환으로 해석하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과 철학적 사유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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