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홍운표 테너 인생
움직이는 성악가 홍운표 테너
목소리는 나이로 늙지 않는다는 것을
한 사람이 보여준다
홍운표 테너
백세의 나이에 무대에서 노래하는
성악가의 자신감
세월은 어깨 위에 내려앉았지만
가슴속 호흡은 아직도 노래를 향해
곧게 서 있다
젊은 날 수없이 무대에 올랐던
그 목소리는 이제 삶의 깊이를 품은
노래가 되어 더 높고 더 따뜻하게 울린다
노년이란 세월에 밀리지 않는
또 하나의 젊은 봄인지도 모른다
백세의 몸으로도 다시 무대를
약속하는 마음
그것은 노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한 성악가의 조용한 선언이다
백세의 봄 다시 만나 부르겠다는
테너의 약속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듣기 전에
먼저 그의 삶에 귀를 기울인다
백세의 성악가가 천천히 걸어 나와
호흡을 고르고 첫 음을 올리는 순간
우리는 감동한다 한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긴 세월을 살아낼 수 있는지
그리고 살을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마침내 깨닫는다
백세의 성악가가 부르는 첫 음은
노래가 아니라 삶의 눈부신 호흡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