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김은심~확실한 사람의 마음》

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문화평론가


김은심 시


확실한 사람의 마음

— 김은심


사람의 마음은

잡고 있지 않아도

그 자리에 오래 머문다


눈을 감으면

더 또렷하게 가만히 서 있고


곁에 있다고 믿는 순간에도

조금도 기울지 않는다


사랑이라 부르면

또렷하게 단단해지고


미움이라 해도

꾹, 하고 버티며 남는다


그 사이 어딘가가 아니라

한가운데 뜨겁게 박혀 있는 온기 하나


말이 먼저 닿고

눈빛은 그 뒤를 따른다


손을 내밀면

덥석 가까워지고

그대로 오래 머문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알고 있는 채


서로를 향해

곧게 걸어가며


그 마음의 끝을

또렷하게 마주한다


툭, 덥석, 잡아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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