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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by 박성진

고흐의 상태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구불구불한 선들에서 반영한다. 의자를 그린 고흐 고갱과의 격렬한 싸움뒤에 연결되는 불안함은 더욱 고조되었다.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은 그의 슬픔을 남기려는 강한 욕망에 이 작품을 그린 것이다. 고흐의 눈빛을 자세히 보자 고갱과의 사건 이후 바로 그린 작품에서 고흐의 눈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정면을 보지 않은 것은 상실감과, 상처가 너무 깊었다. 귀가 잘린 이후 고흐는 고갱이 한 번쯤 고흐에게 찾아오기를 원한 것일까? 고흐의 자화상에서 고흐의 아픔을 우리는 쉽게 가늠할 수가 없다. 아픔을 담은 고흐... 우리들의 아픔으로 남았다. 생전엔 빛을 못 보고, 사후에 눈부신 걸작품이 된 고흐 앞에 뜨거운 눈물과, 격동의 세월을 견뎌준 고흐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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