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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떠나가는 배 음악 평

박성진 시인 변훈작곡 양중해 시

by 박성진

박성진


떠나가는 배


1절,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임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2절, 터져 나오라 애 슬픔 물결 위로 한 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 끓이 사라져 내 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 뜬 바다를 지키련다.



이 노래의 시는 양중해 시인이며

곡을 붙인 작곡가는 "변훈"이다.

가곡 떠나가는 배는 일정한 단조선율로 이루어진 곡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조선율로 가득한

노래는 1절, 2절, 가사 전부가 헤어질 수 박스에 없는 이별의 애잔한 슬픔과 마음을 파고드는 시로 형언할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다.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혼이 잊지 못할 임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6.25 사변 중에 시인 양중해로부터 받은

"시"이며 떠나가는 배는 깊은 설움과 애환이설움이 묻어 나온다.


"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저 푸른 물결 외치는 노래와 시를 들으면

북 받쳐 오르는 물결을 외치고 있다.

설움을 압축하듯이 부르는 노래가

이어진다.


젊은 여인을 남겨둔 채 가야만 하는

이별의 서러움을 바닷가에 남겨둔 채 사랑하는 사람아!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나의 사랑아!

"임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떠나가는 배를 애달프게 바라보고 있는 시인이 애처롭다.


터져 나오라 애 슬픔 "변훈"에 깊은 영혼이 담겨있다. 바닷가에 홀로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는 연인을 보내는 심정은 차라리

애처롭고 눈물겹다.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 끓이 사라져

나 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연인의 꿈이 사라진다.


6,25 사변에 헤어지는 일도 배에서

점점 멀리 떠나는 뱃고동 소리마저 슬픔을 터뜨리면서 떠나간다.


손을 흔드는 시인과 여인과의 헤어짐을 단조의 선율로 듣는 사람들마저 이별의 애환을 가슴깊이 파고드는 노래이다



최근에 가곡 떠나가는 배의 주인공은

청록파 시인 박목월이라는 주장들이 나온다.

누가 주인공이어도 상관없다.


젊은 여자와 못 나눈 사랑도 슬픔이다.

이별은 끝내 설움을 폭발시킨다.

2절에 터져 나오라 사랑의 슬픔이여!


물결 위에도 한 된 바다 그 바다의 한이

터져 나온다. 가고 없는 "임"

외로운 등대와 함께

얼어붙은 사랑과, 이별, 수심 뜬 바다를 지키는 양중해의 시가 돋보인다.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 뜬 바다를

자키는 바다가 원망스럽다. 누구나

한 번쯤 수심에 가득 찬 그 사랑을 가지려나...

<변훈 가곡의 떠나가는 배>


"떠나가는 배"는 거친 바다와

수심 뜬 바다에 떠있는 삶의 애환이 담긴

배를 주제로 한 노래이다.


6,25 사변이 남긴 떠나가는 배 시의

주인공이 박목월 시인의 시라면 애틋함이 묻어나는 명곡을 위한 시가 아닐까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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