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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진 May 20. 2024

청년의 무기

윤동주



캄캄한 밤하늘도 밝은 새 아침도 일장기를 펄럭이던 암담한 하늘아래 역사를 지켜보았던 시인들 많건만 모두가 붓을 꺾었다 문학의 길을 외면하던 슬픈 시대여! 한 외로운 사나이 청년은 천품을 받아들인 채 십자가의 길을 서슴지 않았다. 동서남북 막힌 담벼락 햇빛마저 한숨 뿜어내고 있을 때에 시와 문학의 자리를 사수하던 청년아  목숨 걸고 문학의 자리를 지켜내었다 무덤 위에 파란잔디 되었다  문학 이 외에 길은 생각하지 않았다  별을 노래하였다.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였다. 오직 한 사람 한 사나이만 이 길을 작정하였다. 주어진 길 십자가의 길 사나이의 무기는 하늘과, 바람과 , 별과, 시였다. 한 포기의 들꽃도 가슴에 꽂고, 행복하게 살던 사람아 암흑기 하늘의 찬란한 별 되어 어둠을 몰아내었다  시대처럼 올 그날의 아침마저 민족을 대신하여 흘리는 붉은  핏방울 마저 선홍빛되었다  최후의 십자가의 허락받아 나라를 지킨 단 하나의 별 이제는  인왕산 언덕에 서시를 어루만지며  오늘도 내 가슴에 임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임의 손을 잡고 눈물과, 위안 뭉킨 마음을... 시 와 문학  어둠의 시대를 밝히는 환한  태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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